이번주 조인식 경영정상화 본격시동…수출 효자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본격시동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이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최종 타결함으로써 파업 리스크 없이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지엠 노사가 도출한 두 번째 잠정합의안이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며 경영 정상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한국지엠 임단협 역시 현대자동차와 같은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하고 있어 향후 트레일블레이저 수출회복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 1월 (왼쪽부터)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위원장,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신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동조합 지회장이 트레일블레이저출시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8일 부평공장에서 조합원 777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찬반투표에서 3948명이 찬성해 54.1%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내주 조인식을 열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달 첫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지만 이달 1일 노조가 찬반투표에서 반대하며 한 차례 부결시켰다. 

노사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1인당 일시금·성과금 300만원과 코로나 위기 극복 특별격려금 100만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 조건으로 첫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데 이어, 파업 등 노조에 대한 사측의 각종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마지막 교섭인 지난 10일 26차 교섭에서 "손해배상 문제 해결 다행. 해고자 문제와 올해 발생한 부당징계 문제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사측은 "손배소 철회의 경우 어려운 결정, 노사 관계는 법으로 다룰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손배소 문제의 노사관계의 안정성 고려해 (철회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노조에 "잠정합의안을 감사드린다. 함께 진전될 수 있도록 잠정합의안 타결을 기대한다"며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을 희망하고 이견이 있겠지만 공통의 이해를 실현하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도 코로나19 등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승적 판단을 내렸다. 한국지엠의 기본급 동결은 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잇단 비판에 노조가 한 발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의 노사는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의 공급이 원할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수출물량이 확보되며 빠른 경영정상화의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보이며 판매량 증대에 큰 역할을 해고 있는 모델이다. 특히 파업영향을 덜 받았던 지난 9월에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영향으로 수출실적이 112.3% 증가하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와 함께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내년에 새롭게 상품성을 강화하고 등장하고 등장할 것이 예고되며 내수의 개별소비세 인하정책과 수출호조가 맞물리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소형SUV로 1.35 가솔린 터보엔진을 활용해 저배기량임에도 높은 출력과 기본기 충실한 차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소형SUV에서도 4륜구동 옵션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 모델로 꼽히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는 노사간 2020년 임단협을 연내 최종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지속 수행해 나가고 더욱 강력한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경영 정상화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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