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결집세, 지지율과 정반대 눈길…경선 시기 및 룰 놓고 '내홍 본격화' 전망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한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서 최대 화제는 대권 주자 빅 3가 지지세 대결에 돌입한 것이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각각 하루 차이로 세력 확장 경쟁에 들어갔다.

세대결에서 눈길을 끄는 건 각 캠프별로 현역 국회의원 결집세가 대선 주자 지지율과 정반대라는 점이다.

출발선을 끊은 것은 이낙연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1차 심포지엄에 참석해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송영길 당 대표를 비롯해 강병원·김영배·백혜련·전혜숙 의원 등 당 지도부 등 현역 의원 41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하루 뒤인 11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 '광화문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가졌다. 이날 광화문 포럼에는 현역 의원 74명이 참석했다.

12일 전국 단위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는 주거기본권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현역 의원 30명이 가세했다.

가장 최근 확인된 여야 대선주자 선호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이 지사(23.6%·1위), 이 전 대표(6.2%·3위), 정 전 총리(1.4%·6위) 순이었다. 현역 의원 지지세와 정확히 반대다.

여권 주자 중 명실상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 입장에서는 현역 의원 지지 등 당심을 더 모아야 하고, 반대로 가장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 전 총리의 경우 새로운 어젠다 제시 등 민심을 끌 계기가 필요한 셈이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것은 여당 빅 3 주자가 민심을 사로잡을 대표 공약으로 무엇을 제시하느냐다. 일종의 차별화다.

정당 정치권 밖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는 강력한 대권주자가 버티고 있는 한, 민심을 잡아야 당심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당 내에서 나올 정도다.

   
▲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 빅3.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 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좌)경기도청, (중)미디어펜, (우)연합뉴스 제공
이 지사는 앞서 자신있게 내놓은 기본소득 등 기본시리즈에 K뉴딜을 내세울 전망이다. 문재인정부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지만 단점을 보완해 국민 삶의 질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자신의 외곽 조직 '민주평화광장'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와 평화라는 키워드를 전제로 하되, 자신과 연계하는 민주당 의원 포럼인 '성장과 공정 포럼'을 통해 저성장 불공정 사회를 타파하려는 정책 입법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 전 대표의 키워드는 신복지, 연대, 공생이다. 지난 8일 광주를 시작으로 잇달아 '신복지 포럼' 발족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책싱크탱크 이름을 '연대와 공생'으로 지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그동안 꾸준히 밀어온 '신복지'를 강조하면서 2030세대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민심을 수렴하고 표심을 잡기 위해 보다 완성도 있는 정책을 제시할 방침이다.

정 전 총리는 포괄적 복지공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및 '사회 초년생을 위한 1억원 통장' 등 적극적인 선별복지에 초점을 맞춰 정책 발굴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사회 현안을 포괄하면서도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선별복지를 꾀하는 대형 공약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 전 총리는 11일 열린 광화문 포럼에서 '담대한 회복-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현재 각 주자들의 행보에 변수가 되는 것은 경선 일자를 둘러싼 당내 논쟁과 유불리를 따지게 될 경선 룰 줄다리기다.

경선 시기를 확정짓더라도 그 다음으로는 경선 룰을 놓고도 당 내홍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당헌 제 88조에 따르면, 대선 후보 선출일은 선거일 전 180일로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정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결국 경선 일자를 결정하기 위해선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

각 주자들을 중심으로 당내 이합집산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송영길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무위원회는 100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당대표·최고위원·원내대표·국회부의장·전국대의원대회 의장·중앙위 의장·전국위 위원장·사무총장·정책위 의장·국회상임위 위원장·시도당 위원장·당 소속 시도지사·자치단체협의회 각 대표·원외기구 대표·5명 이하의 당무위원 등으로 이뤄진다.


**매일경제·MBN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 5월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상대로 조사. 조사일시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최초 공표 일시는 13일 오후 7시. 조사방법은 무선전화면접 82.7%에 유선전화면접 17.3%. 무선전화는 6997개 국번별 0001~9999까지의 랜덤 생성한 무선전화 번호 중 추출했고 표본추출방법은 RDD. 무선전화 응답률은 15.9%. 유선전화는 6498개 국번별 0001~9999까지 랜덤 생성한 유선전화 번호 중 추출했고 표본추출방법은 RDD. 유선전화 응답률은 9.5%. 가중값 산출방법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2021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적용방법은 셀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