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낙마로 국민의힘에 유리해진 상황, 현역 의원들 출마 가능성 높아
PK 광역자치단체들의 낙마, 낙동강 벨트 흔들리는 민주당...민홍철 출마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내년 6월 실시되는 경남지사 선거전이 일찌감치 후끈해지고 있다. 재선을 꿈 꾸던 ‘친문 핵심’ 김경수 전 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으로 퇴진한 가운데,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남지사 선거는 내년 대선 직후 치러진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모든 정치적 이슈를 빨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석달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내년 6·1 지방선거는 새 대통령이 취임(2022년 5월 10일)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대선의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분위기는 국민의힘이 좋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PK에서 배출한 광역자치단제장 중 두명이 이미 불명예 퇴진을 겪은데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대법원은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에서는 상당수의 현역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현역 의원 차출론에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이준석 대표는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 현역 의원이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경남도의회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한다는 규정은 당헌·당규에 없다. 현역 의원이라도 공정한 경쟁 과정에서 최적의 후보로 선택을 받는다면 큰 페널티를 둘 계획은 현재 없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의 경남 도정 공백 초래에 대한 책임론과 정권심판론이 맞물리면서 현역 의원 출마가 힘을 받는 분위기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완수 의원과 윤한홍 의원, 그리고 3선의 윤영석 의원이 거론된다. 여기에 차기 대선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태호 의원과 박대출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내준 이주영·김재경 전 의원 등의 선거 출마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들은 일찌감치 창워에 사무실을 내고 지방선거를 출마를 위한 행보를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난감한 상황이다. 7월21일 대법원 판결 이전만 해도 김 전 지사의 현직 프리미엄과 지지율을 기반으로 가장 유리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오히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통해 PK 단체장을 석권하면서 구축한 ‘낙동강 벨트’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김 전 지사의 중도낙마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차기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PK 지역의 지방선거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경남지사 직무대행을 지낸 한경호 전 이사장이 가장 의욕적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민홍철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민주당 대선후보를 돕는 등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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