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에서 '양강체제' 구도...'보수 심장' TK 방문해 지지 호소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양강 체제’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경선 1차 컷오프 여론조사 전 마지막 주말에 나란히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를 찾았다.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는 상황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윤 전 총장, ‘골든 크로스’를 자신하는 홍 의원 중 누가 TK의 표심을 사로잡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K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당한 상황에서도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는 지켜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TK를 찾았다. 10일 오전 국채보상기념공원 방문을 시작으로 서문시장 방문, 당원 인사, 한국노총 대구본부 정책간담회 등 5개 일정을 소화했다. 11일에는 포항과 경주를 돌고, 12일에는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홍 의원은 서문시장 방문에서 “새로 판이 뒤집히고, 새로 짜이고 있다”면서 “TK가 도와주면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번에 TK 일정을 마치면 골든크로스가 아니도 압도적으로 앞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9일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을 방문했다./사진=윤석열 예비후보 측 선거캠프 제공

윤 전 총장은 11일 대구를 찾아 △권영진 대구시장 면담 △당원 간담회 △대구 비전 공약 발표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면담 △동화사 방문 등 8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동화사 방문에는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동행할 예정이다. 13일에는 다시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경남을 방문한다.

윤 전 총장의 대구 방문은 지난 7월 20일 이후 두 번째이며, 국민의힘 입당 이후에는 처음이다. “최근 상황을 고려해 TK를 방문하게 됐다”는 캠프 관계자의 말에서 드러나듯이 홍 의원의 상승기류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여론조사 수치에서 TK의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TK를 잡느냐, 못잡느냐에 따라 경선의 결과가 갈릴 수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6~8일 조사해 지난 9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TK에서 홍 의원은 전주 대비 16%p 상승한 30%를 기록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각 20%p 하락한 20%를 기록했다.

전체 여론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나눠 분석할 경우 오차범위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TK 민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조사해 지난 9일 공표된 리얼미터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TK만 봤을 때 홍 의원은 20.6%(8월 24일)에서 37.2(9월 9일)%로 16일 만에 16.6%p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윤 전 총장도 30%에서 33.1%로 3.1%p 올랐지만 상승폭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TK에서 여야 후보 모두를 놓고 적합도 조사를 했을 때 NBS 조사에선 22%(윤석열) 대 20%(홍준표), 리얼미터 조사에선 32.4%(윤석열) 대 22.6%(홍준표)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이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홍 의원의 TK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TK는 정권교체의 열망이 큰 지역이다. TK를 잡으면 경선 승리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면서 “본선도 마찬가지다. TK 지지층의 결집력을 최대한 끌어내지 못하면 정권교체가 불가능한만큼 두 사람 모두 총력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3~14일 당원(20%)과 일반국민(80%) 여론조사를 해 15일 대권주자 12명 중 8명을 추린다. 후보자별 순위나 득표율 공개 없이 가나다순으로 호명하는 방식으로 1차 관문을 통과한 8인을 발표한다. 4명의 본 경선 주자를 남기는 2차 컷오프는 내달 8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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