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최고위에서 "왜 국정원장이 '원하는 날짜' 이야기가 나오는지 궁금하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관계를 의심받고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을 향해 “해명이 불충분하면 야당은 국정원장의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장은 조 씨와 공모 의혹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은 정보기관 수장이 뉴스 정치면에 등장하는 이 상황을 불안하게 생각한다. 정보기관의 정치개입은 국민이 가장 경계하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관훈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어 "국정원장은 국정원법에 따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다"며 "아니면 이 건 제가 모르는 산업 스파이가 있는가. 북한 간첩이 개입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특히 "왜 국정원장이 '원하는 날짜' 이야기가 나오는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원장은 8월10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는데 공교롭게도 8월10일과 12일 휴대폰 캡처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됐는데 이게 야권 대권 주자 공격에 사용됐다"며 "8월11일 국정원장이 제보자를 만난 시점 전후로 이런 캡처가 이뤄진 정황은 박 원장이 모종의 코치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박 원장 입장에서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상황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배가 우수수 떨어지면 까마귀가 배를 쪼아 떨어뜨린 게 아닌지 까마귀도 해명해야 할 상황"이라며 "즉각적으로 조 씨가 아니라 국정원장 입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