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북서 2연승 거둬 추격세 거세질까…이재명, 과반 득표 유지해 결선투표 안갈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본경선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4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5일 세종·충북, 11일 대구·경북에 이어 12일 강원권까지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는 4연승을 거두며 누적 득표 과반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반격을 가한 기점은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이 지사의 '성남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다.

이 전 대표는 25일 오후 6시 발표된 광주·전남 순회 경선에서 47.12%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122표, 간발의 차이긴 하지만 이 지사는 이날 46.95% 득표율로 4연승 후 첫 패배를 맛봤다.

앞으로가 관건이다. 이 지사가 근소한 격차로 광주·전남에서 1위를 내주었지만 양측의 누적 득표 차는 11만 표에 달한다.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 52.9%, 이 전 대표 34.2%다.

이 지사 측은 이에 대해 대세론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고 이 전 대표 측은 대세론을 막았다는 반론을 제기한 상태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당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좌)연합뉴스,(우)미디어펜
이 전 대표는 지난 4~12일 지역 경선에서 20%후반대 득표에 머물렀다가 1차 슈퍼위크에서 최종 31%(17만 2790표)를 득표해 점차 따라잡는 추세를 보였다.

1차 선거인단 규모는 75만 1007명이었지만 2차 선거인단 규모는 79만 8620명으로 더 많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인천·제주 투표 결과가 합산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인된건 2차 선거인단에서 광주·전남 지역 유효표 7만표까지였다. 투표율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30~50만표까지 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결선투표 조건은 과반수다. 지금까지 52.9%를 득표한 이 지사가 앞으로 47~48% 이상 계속해서 득표한다면 1~3차 선거인단 결과를 합산해도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26일 전북 경선에서 재차 1위를 고수해 추격세를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 26일 오후 6시 발표될 지역순회 경선 결과에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해 상승세를 보여야 남아있는 부산·울산·경남·인천 공략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최근 전북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 지사가 우세한 상황이다.

21~22일 양일간 KBC광주방송 의뢰로 주식회사 리서치뷰가 수행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적합도를 묻자 전북 지역 응답자 337명 중 42.1%가 이 지사를, 23.4%는 이 전 대표를 택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전북 지역 응답자 중 44.8%가 이 지사를, 36.4%는 이 전 대표를 꼽았다.

표본오차가 ±3.1%인 것을 감안하면, 두 조사항목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난 결과다.

다만 이들 전북 응답자들은 민주당의 결선투표 가능성에 대해 42.6%가 성사될 것이라고 보았고, 30.3%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지사의 최종 과반수 득표에 대해 물음표를 남겼다.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본경선에서 최종 2인이 과반 득표를 위해 다투는 결선투표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26일 전북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광주·전남에서의 여세를 몰아 이 전 대표가 2연승을 거둘지, 이 지사가 다시 이겨 1위 자리를 굳힐지 관심이 쏠린다.


** KBC광주방송이 의뢰해 ㈜리서치뷰가 조사했다.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조사를 실시했고, 광주·전남·전북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전북 33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무선ARS 100%(무선전화번호 가상번호 추출틀로 통신사가 제공한 가입자리스트로부터 무작위 추출함)이다. 응답률은 8.7%였다. 2021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해당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