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전이냐 쏠림이냐…1차 슈퍼위크 결과, 2차에도 재연될 가능성 '미지수'
승부의 변수, 이낙연 확장성·호남의 선택·더 커진 2차 선거인단 규모 '예측불허'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혼전이냐 쏠림이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4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5일 세종·충북, 11일 대구·경북에 이어 12일 강원권까지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1위를 내달리며 누적 득표 과반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지난 8~12일 5일간 투표를 실시한 64만 1922명 규모의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25만 3762표(51.09%)를 득표하면서 과반 1위를 기록했다.

기존 여론조사들과 함께 경선 선거인단 규모 상 이번 1차 슈퍼위크 결과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낙연 확장성, 승부의 변수

우선 이번 결과를 통해 떠오른 변수는 이 지사의 카운터파트인 '경선 2위' 이낙연 전 당대표의 '향후 확장력'이다.

이번 1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누적 선거인단 75만 1007명 중 55만 5988명(74.03% 투표율)이 투표했고, 이중 이 지사는 51.41%(28만 5852표), 이낙연 전 대표는 31.08%(17만 2790표)를 득표해 점차 따라잡는 추세를 보였다.

4일 대전·충남,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 지역 경선에서 27%대 득표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를 확인한 고무적인 성과다.

지금까지의 총 누적 득표율의 경우 정세균 전 국무총리(4.27%)·박용진 의원(1.25%)·김두관 의원(0.63%)을 합쳐도 3위 추미애 후보에 미치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 사실상 앞으로의 군소 후보 사퇴와 그에 따른 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제하고 여기서 이 전 대표가 확장성을 보인다면, 이 지사의 최종 과반 득표를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20%p 격차로 2위를 지키고 있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최종 결선 투표까지 끌고가야 승산을 높일 수 있다.

추미애 전 장관을 지지하는 강성 '친문' 당원들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이다.

   
▲ 9월 5일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충북 순회경선에서 당 대권주자들이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이번 1차 슈퍼위크 결과에서 확인된 또다른 변수는 이 지사의 1위 굳히기가 기정 사실이 됐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분석에 따른다.

하지만 이 지사의 경우 1차 슈퍼위크 득표율이 아슬아슬하게 과반에 걸쳐 있어 앞으로 더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호남의 선택은?

세번째 변수는 지역적으로 가장 많은 표심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권 당원들의 선택이다.

이 전 대표는 '호남 적통'을 표방하고 나섰고 줄기차게 표밭을 누벼왔지만, 호남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호남 경선은 이달 25~26일로 2주 남았다. 광주·전남·전북 선거인단은 20만 4017명으로, 경기·서울을 합친 수도권 30만 9179명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숫자다.

여기서 이 전 대표가 선전한다면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막고 최종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다.

민주당 텃밭이자 아성인 호남권에서는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1차 보다 더 커진 2차 선거인단, 누가 표심 잡나

1차 슈퍼위크 후 승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변수로는 2차 슈퍼위크 선거인단 규모가 1차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1차 선거인단 규모는 75만 1007명이었지만 2차 선거인단 규모는 79만 8620명으로, 더 많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등 PK, 인천, 제주 지역의 투표 결과가 합산되기 때문이다.

경기·서울을 합친 수도권 30만 9179명이 3차 슈퍼위크에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상 2차 슈퍼위크를 잡는 자가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2일 1차 슈퍼위크 결과 발표 후 본보 취재에 "어느 쪽 후보든 승리하려면 무엇보다 호남권과 부울경 등 경남지역에서의 선전이 필수"라며 "여기서 승리하면 앞에서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고 혹은 우세를 공고히 해 매직넘버를 가시권에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가 3~4%라도 사실상 상승세에 올라 해볼만한 승부라고 여길 공산이 높다"며 "이재명 캠프 측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따라잡힐 수도 있다"고 관전 평을 남겼다.

특히 그는 "승리의 핵심은 대선 본선에서의 경쟁력"이라며 "홍준표든 윤석열이든 야권 통합 후보가 누구로 나오느냐, 이에 맞설 여권 후보로 누가 적합할 것인지 호남 및 경남 유권자들이 더 신중히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2주간 양 후보는 뜨거운 표 쟁탈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가 과반 득표에 성공해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인지 혹은 이낙연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 투표까지 갈지, 누가 최종 승자에 오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