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우세했던 무선ARS 조사서 오차범위 안팎 초접전 양상
'지지층 결집' 최대 관건…·국힘 선대위 삐걱·부동산 문제·대장동 특검 출범도 변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최근 확인된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따라잡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좁혀지는 지지율 격차에 이재명 후보의 활로가 어디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는 총 4건(조사기관-KSOI·여론조사공정·윈지코리아컨설팅·미디어토마토)이다. 이를 기준으로 같은 조사기관(동일 의뢰자)이 지난 5일 이후 조사·등록한 여론조사는 11건이다. 본보는 이 11건의 추이를 비교 분석했다.

이 후보에게 가장 고무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낸건 TBS 의뢰로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조사한 건이다. 여기서 이 후보는 39.5% 지지율을 받으며 윤석열 후보(40.0%)와 오차범위(±3.1%) 내 초접전을 펼쳤다.

더욱이 2주전 같은 조사에서 양측 격차가 11.8%p였고 1주전 조사에서 그 격차가 13.2%p까지 벌어졌지만, 이 후보는 불과 일주일만에 따라잡은 것이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다는 사실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 이 표는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최근 4건)를 기준으로, 동일한 의뢰자·조사기관이 지난 5일 이후 조사·등록한 여론조사 내역(총 11건-시계열순)이다. 11건 모두 무선ARS 100% 비중으로 조사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데일리안이 의뢰하고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결과, 윤 후보(43.2%)-이 후보(36.1%)로 양측 격차는 7.1%p였다. 이는 2주전 동일 조사에서 17.2%p까지 벌어졌다가 1주전 조사에서 11.3%p까지 줄어든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 모양새다.

뉴스토마토가 의뢰해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가 42.4%를 얻은 반면 이 후보는 34.5% 지지율을 보여 양측 격차는 7.9%p였다. 이는 2주전 동일 조사에서 5.7%p차였다가 1주전 조사에서 16.6%p까지 대폭 늘었던 격차가 다시 좁혀지는 추세를 보인다.

아시아경제가 의뢰해 윈지코리아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한 결과는 2주전과 비교해 동일한 양상이다. 이번주 조사에서 양측 격차는 8.3%p였고, 2주전 조사에서는 8.2%p였다.

오차범위(±3.1%)를 감안하더라도, 이 여론조사 11건에서 KSOI가 가장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양측 격차 0.5%p)를 제외하고 나머지 여론조사에서 아직 윤 후보가 앞서고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후보가 불과 일이주만에 윤 후보를 따라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앞으로 몇주간 '지지층 결집'이 양측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변수들은 일어난지 한두달 이상 지난 것으로, 각 후보들이 핵심 지지층에 더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또다른 변수로는 ①윤 후보의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이 삐걱거리고 있는 모습이 언제 봉합될지, ②종합부동산세 부과와 겨울철 이사 난국 등 부동산 문제, ③'대장동 특혜 개발 사건' 특별검사에 대해 이 후보가 어떠한 전향적 모습을 보이고 특검이 실제 출범할지 여부 등이 꼽힌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월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전환 성장 공약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본보 취재에 "유권자들에게 더 자세히 친밀하게 밀접하게 다가가는 전략 밖에 없다"며 "이재명 후보가 기존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에게 더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여론조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것 없다고 본다"며 "이 후보가 갖고 있는 경쟁력, 실천력, 목표와 수단의 현실성, 공약의 실현가능성, '이재명은 한다'는 자신감을 앞으로도 선보일 기회가 많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해선 십분 공감하고 철저히 반성하며 뼈를 깎는 쇄신을 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언론과 국민들도 이 후보와 민주당의 이러한 노력을 잘 알아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보 취재에 "공약을 살펴봐도, 특정 이슈에 대한 언행을 살펴봐도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기조를 제대로 극복하리라고 보는건 순진한 생각"이라며 "정권 교체만이 이 난국을 타개하고 정치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 특검이 실제 출범하게 되면 이 후보에게 불리한 양상이 계속 연출될 것"이라며 "이러한 개별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윤석열 후보는 자기만의 정권 교체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부동산 이슈가 중도층 표심에 가장 크게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며 "이를 챙기면서 핵심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포용적 행보를 앞으로도 계속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대통령 선거일(2022년 3월 9일)까지는 106일 남았다. 3개월 남짓 되는 시간, 어느 후보가 더 현명하고 정확한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