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높이기 위한 전략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검토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심플렉스와 신약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심플렉스는 AI 기술 플랫폼 'CEEK-CURE'를 보유하고 있다. 

심플렉스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SK케미칼이 이를 검증하고 임상시험 등 상용화 절차를 맡게 된다. 타깃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구조 약물을 발굴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 성공할 시 지적재산권은 양사가 공동으로 소유한다.

동아에스티도 심플렉스와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AI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심플렉스가 발굴한 CNS 질환 신약의 후보물질 검증과 상용화를 담당한다.

JW중외제약은 신테카바이오와 손잡고 AI 기반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질환 특이적 특정 단백질에 작용하는 혁신신약 연구개발 과제를 공동으로 기획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은 신테카바이오가 확보한 AI 신약개발 플랫폼과 약물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8년에도 신테카바이오와 약물 반응성 예측기술을 활용해 자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규명하는 연구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대웅제약은 AI 전문 기업 온코크로스와 협약을 맺고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개발 중인 제2형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 '이나보글리플로'과 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N12088'에 온코크로스가 보유한 AI 플랫폼 '랩터AI(RAPTOR AI)'를 접목해 적응증을 확대하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100만건 이상 논문을 탐색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 분석하는 데 용이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임상 데이터 확보 과정에서도 시행착오를 줄여 연구의 효율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 주기를 줄이고 고효율을 실현하는 패러다임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신약 개발 기업들의 AI 활용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0%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4년에는 40억달러(약 4조376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