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 VR쇼룸·라이브커머스 대세
렌털가전, 비대면 수요에 자가관리형 봇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가구·렌털가전 업계는 올 한해 온·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주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추면서도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놓치지 않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 한샘디자인파크 마포점. 디지털 소파 전문존으로 제품 정보를 영상으로 제공한다./사진=한샘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디자인파크 마포점'의 문을 열었다. 이곳은 982평 규모의 오프라인 쇼룸인 동시에 한샘이 보유한 3D 설계 상담 프로그램 '홈플래너2.0'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홈플래너2.0는 전국 5만여개의 아파트 3D 도면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추고 있어 인테리어 이후의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까사도 3D 도면에 가구를 미리 배치해볼 수 있는 고객 맞춤 공간 컨설팅 서비스 'VR 3D 인테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9만개 실제 아파트 도면을 보유하고 있으며 800개 이상 가구 및 소품을 3D 모델링으로 구현해 배치해볼 수 있다. 

온라인 가구 구매에 도움을 주는 VR 서비스도 대폭 강화됐다. 한샘은 지난 3월 한샘몰에 '3D 리얼뷰어' 기능을 선보였다. 이는 가구를 360도, 색상을 적용해 살펴볼 수 있으며,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설치할 거실, 방 등의 사진을 찍으면 3D로 구현된 가구를 가상으로 배치해 볼 수도 있다. 고객이 주거하는 공간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레이디가구도 온라인 쇼룸관을 운영 중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경기 판교에 위치한 레이디가구 오프라인 쇼룸을 360도 VR로 체험할 수 있는 기능이다. 현대리바트도 VR 쇼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열풍도 이어졌다. 한샘은 지난 2월 자체 온라인몰 한샘몰에서 '샘LIVE'를 시작했으며 경쟁사 현대리바트와 이케아는 이보다 더 앞선 지난해 12월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도입했다. 라이브커머스는 기존 홈쇼핑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업체 입장에선 수수료 등 비용이 더 저렴하고 소비자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가 늘긴 했지만 인테리어 및 가구는 고관여 상품인 특성 상 눈으로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수요도 여전히 높다"며 "이 때문에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강화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코웨이 에어카트리지 공기청정기 18평형 인테리어컷./사진=코웨이 제공


렌털업계에서는 자가관리형 제품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 방문 대신 자가관리형 제품에 대한 비대면 수요가 지속된 것이다. 

코웨이는 아이콘 정수기와 노블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에 대한 방문관리 또는 자가관리를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방문관리에 부담을 느껴 렌털을 꺼리던 고객들이 신규 유입되고 있으며, 자가관리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쿠쿠홈시스가 올해 출시한 '인앤아웃 텐에스 정수기'의 경우 처음부터 자가관리형 전용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은 필터 전용 문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필터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게됐다. 필터를 교체할 때 자동으로 원수가 차단되는 등 사용자 편의성도 고려한 제품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자가관리형 비데 '더클린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비데를 설치한 뒤 4개월째 매니저가 방문해 관리 방법을 안내해준다. 또 1회 교육 이후 비데 필터와 노즐 소모품은 4개월 주기로 정기배송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자가관리형 제품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에 부합하는 서비스 방식인데다가 일반 렌탈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며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자가관리형 렌털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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