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이재명 6건·윤석열 2건…안철수, 6건에서 4위 '충성도 최저'
접전 흐를수록 지지층 결집, 승패 관건…"자기 표를 사표로 할지 또는 대선에 영향 끼칠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까지 약진하면서 누가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인가 관심이 쏠린다.

핵심은 어느 후보가 기존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면서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부동층을 갖고 오느냐로 요약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지층 결집, 핵심 지지자들의 충성도 여부다.

어떤 후보라도 자신의 기존 지지층이 허물어지면 복구하기 힘든 치명타를 입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선 경쟁이 접전으로 흐를수록 지지층 결집도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사진 좌측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진=미디어펜


본보는 지난 4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18건 중 '계속 지지할 것이냐'고 물은 조사 8건을 모두 짚어 보았다.

ARS 3건 및 전화면접 5건 방식으로 조사한 이번 여론조사 8건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재차 '해당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 묻자, 답한 결과는 흥미로웠다.

'지지층 충성도'를 물어본 이 8건의 조사 중 이재명 후보가 6건에서 1위를 차지했고, 2건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윤석열 후보는 2건에서 1위를 차지했고, 나머지 6건에서 2위로 집계됐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6건에서 3위에 올랐고, 2건에서 4위로 확인됐다.

반면 최근 대선 지지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건에서 3위로 나타났고, 나머지 6건에서 4위(최하위)로 기록됐다.

이 여론조사 8건은 각각 모집단도 다르고 조사기간 및 방식까지 달라 하나로 묶어서 결론내기는 힘들지만,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을 살펴보면 특정 추세가 읽힌다.

   
▲ 이 표는 2022년 1월 4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 중 각 후보 지지자의 충성도(결집도)를 물어본 8건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각 조사방법은 ARS 및 전화면접 비중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미디어펜


바로 지지층 충성도의 경우,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후보 순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판단은 상대적이다는 것이지 절대적이진 않다.

익명을 요구한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본보 취재에 "대체적으로 이 '계속 지지할 것인지' 묻는 문항의 답변 결과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냐'고 묻는 여론조사의 결과와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쪽 지지자들은 반드시 투표장에 갈 것이라고 답하는 비율이 정의당, 국민의당 보다 높다"며 "대체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쪽 지지자들일수록 결집도가 낮은 것으로 읽힌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결집도나 충성도를 묻는 정확한 질문은 '해당 후보에 대해 계속 지지할 것이냐, 지지 후보를 바꿀 것이냐' 하는 문제"라며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3~4위를 달리는 후보들 지지자들이 선택해야 할 것이다. 기존 후보를 밀어서 자신의 표를 '사표'(당선된 입후보자를 선택하지 않은 표)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1~2위인 후보를 택해서 대선 결과에 직접 영향을 끼치고 싶어할지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단 53일 남았다. 7주 반 가량 남은 시간동안 어느 후보가 자기 지지층의 결집도를 높여서 승리의 문턱에 다다를지 주목된다.

이는 어떻게 보면 중도층을 잡기 위한 첫째 조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