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 78건 전수분석
정권교체 여론 굳건…윤석열 상승세 속 이재명·안철수 박스권 갇혀, 부동층은 줄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제 20대 대통령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여론조사 전쟁이 치열하다. 30일을 기준으로 3월 9일까지 단 38일 남았다. 5주 남짓 하루하루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에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본보는 지난 1월 한달간 나온 전국단위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78건을 전수 조사했다. 표본 추출 모집단을 최대한 공통적으로 잡기 위해 전화면접 조사방식(32건)과 ARS 조사방식(46건) 2가지 유형으로 정리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나란히 걸으면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선대위 제공

78건을 전수 조사한 결과는 몇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정권교체 여론은 평균 53%대를 유지할 정도로 굳건하다.

둘째, 어느 조사방식이 됐든 이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상승세가 확인됐다.

셋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경우 둘다 소폭 하락하거나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로 드러났다.

넷째,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선택했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은 다소 줄어들었다.

대체적으로 ARS에 비해 전화면접 방식에서 윤석열 후보가 덜 나오는만큼 부동층이 더 집계되는 편이다. 이에 따라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더 유리하게 나오고 있다.

   
▲ 이 표는 2022년 1월 1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를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표본 추출을 위한 모집단에 있어,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으로 나누어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대부분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이지만 표본집단 크기(조사대상 인원수)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래프는 '정권교체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물어본 여론조사 43건의 결과를 조사기간 순으로 배열한 것이다. /그래프=미디어펜

굳건한 정권교체론

우선 본보는 이러한 맹점과 무관하게 '정권교체 지지' 여부를 물어본 여론조사 43건을 살펴보았다.

'기존 문재인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평균 53.2%(표준편차 ±3.5% 포인트), 정권 지지를 선택한 응답자는 평균 37.4%(표준편차 ±2.1% 포인트)로 나타났다.

로그 지수로 확인해 보아도 1월 내내 정권교체 여론은 53%대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고, 정권지지 여론은 37%대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한달간 정권교체 여부에 대한 여론은 바뀐게 없는 것이다.

   
▲ 이 표는 2022년 1월 1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를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표본 추출을 위한 모집단에 있어,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으로 나누어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대부분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이지만 표본집단 크기(조사대상 인원수)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래프는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수집한 여론조사 32건의 결과를 여론조사기간 순으로 배열한 것이다. /그래프=미디어펜

부동층 더 많이 나오는 전화면접 방식, 어떤 추세?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집계한 1월 여론조사 32건에서는 다이내믹한 변동이 확인됐다.

지난 한달간 윤석열 후보는 최저 25%에서 최고 41%까지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로그 지수선은 35%대로 올라가면서 10% 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 한달간 대체적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로그 지수선은 33~34%대로 내려가면서 3~4% 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변동을 보인 것은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이다.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집계한 여론조사 32건에서 부동층은 하락세를 보였다. 월초 20%로 출발한 로그 지수선은 월말 13%로 떨어지면서 7% 포인트 가량 줄어들었다.

부동층이 당초 규모에서 3분의 2로 줄어든 셈이다.

양강이 아니라 3강 구도 형성을 노리는 안철수 후보의 경우, 이번달 변동폭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초 지지율과 월말 지지율이 거의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변동폭이 적었다. 안철수 후보의 로그 지수선은 12~13%대로 수렴하면서 부동층과 비슷한 정도로 확인됐다. 사실상 안 후보 자력으로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읽힌다.

결국 (ARS 방식보다 부동층이 더 많이 확인되는)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집계한 여론조사 32건을 살펴본 결과, 이 후보 지지율과 부동층 비중이 소폭 하락한 반면 윤 후보 지지율은 대폭 상승했다. 안 후보 지지율은 큰 변화 없이 고착화되면서 부동층과 같은 비중을 유지했다.

   
▲ 이 표는 2022년 1월 1일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단위 전국대통령선거 여론조사를 항목별로 따로 정리한 것이다. 표본 추출을 위한 모집단에 있어, 전화면접 조사방식과 ARS 조사방식으로 나누어 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대부분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이지만 표본집단 크기(조사대상 인원수)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공직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라 등록됐다. 각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결과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래프는 ARS 조사방식으로 수집한 여론조사 46건의 결과를 여론조사기간 순으로 배열한 것이다. /그래프=미디어펜

전화면접 방식과 결 다른 ARS 조사 결과는?

두번째로 ARS 조사방식으로 집계한 1월 여론조사 46건에서는 의미있는 추세가 확인됐다.

월초 이 후보와 동률로 시작했던 윤 후보는 최대 47.1% 지지율을 찍으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당초 35%대였던 로그 지수선은 43~44%대까지 올라가면서 8%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이 후보는 38%로 시작해 등락을 소폭 거듭한 끝에 거의 같은 지지율(30% 후반대)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오히려 로그 지수선은 1.5~2% 포인트 가량 소폭 하락했다.

안 후보와 부동층의 경우, 비슷한 추세로 소폭 하락했다. 안 후보는 월초보다 월말로 갈수록 조금씩 낮은 지지율로 집계되면서 10% 지지율로 수렴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부동층은 안 후보 지지층보다 더 큰 등락폭을 보이는 가운데, 로그 지수선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3% 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모습으로 확인됐다.

결국 ARS 조사방식으로 집계한 여론조사 46건의 경우, 윤 후보가 어느 정도 상승한 반면 이 후보와 안 후보는 자기 자신의 박스권(각각 30% 후반대 및 10%대)에 갇힌 모양새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줄어들면서 윤 후보가 이 표심을 갖고 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 위 각 그래프에서 나온 1월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본보가 해석한 내용을 정리했다. /표=미디어펜

맺으며

여론조사는 모집단이 동일하지 않을뿐더러 각 조사별로 신뢰도가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여론조사로 결론내릴 수 없다.

그러나 지난 한달간 있었던 동일한 조사방식으로 묶어서 그 추세를 살펴본다면, 조사 결과에서 여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실제로 본보가 분석한 여론조사 78건의 경우, 어느 정도 그 방향과 디테일이 위에 서술한 바와 같이 읽혔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아직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상승세를 탔다는 점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 비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안 후보의 경우 아직 별다른 지지율 변동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10%대라는 박스권에 갇힌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층의 경우 조사방식에 따라 4% 내지 12%의 비중을 보이면서,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을 높였다.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향해 각 후보가 어떤 전략으로 다가갈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아직 대선 게임은 본 선거운동기간까지 2주 이상 남았을 정도로 '시간'이라는 변수가 잠재해 있다.

남아있는 5주간 어느 후보가 자신의 상승세를 만들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불과 1~2주만에 여론이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예측 불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