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미투 2차 가해자, 이재명 선대위에서도 일한다"에 깜짝 놀란 이재명 "누구 말하는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3일 오후 8시 열린 방송 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토론에서 정치권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이슈는 또다시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이날 4자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얼마전 폭로된 녹취록에서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나랑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안희정 아저씨 편이다'라면서 성폭력 가해자를 두둔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심상정 후보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를 대신해서 묻습니다"며 "윤석열 씨는 안희정씨 편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안희정씨나 오거돈씨나 박원순씨나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공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 2월 3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모두발언에 나선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공동취재사진
그러자 심 후보는 재차 "여러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습니까"라고 강하게 물었다.

윤 후보는 이에 대해 "사과하겠다"며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건 아니지만 상처 입으신 김지은씨를 포함해서 제가 사과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심 후보는 이날 윤 후보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 "(미투 사건에서) 2차 가해를 한 사람이 청와대에서 영전되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님 선대위에서도 일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놀란 이재명 후보는 심 후보에게 "그런데 구체적으로 누구를 말하는지 이해 안되고 있다"며 "전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력이면 비호하면 안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갑자기 누구를 말하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에 "(이 자리에서 이 후보가 즉각) 답변을 달라는게 아니고 정확히 파악하셔서 상응한 조치를 취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 후보는 "미투가 몇년째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도 한단계 상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건희 씨는 지난해 유튜브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미투 이슈와 관련해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야"라고 말한 것이 지난달 16일 알려졌다.

김 씨는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러니까 미투도, 이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그거를 터트리면서 그걸 잡자 했잖아"라며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구만 솔직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