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진입 브랜드 늘며 경쟁 점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봄 라운드 시즌이 돌아오면서 국내 패션기업들의 골프웨어 브랜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더욱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헤지스골프 봄·여름 화보./사진=LF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골프웨어 브랜드인 헤지스골프, 닥스런던의 올해 3월까지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LF 관계자는 "헤지스골프는 생동감 있는 색상과 활동성을 강조해 젊은 골퍼들도 많이 찾고 있다"며 "닥스런던의 경우는 논에이지 골프웨어브랜드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소재감이 인기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오롱FnC의 주력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의 경우 지난해 브랜드 단일 기준으로 407억 원으로 매출고를 올렸다. 이는 직전 년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금액이다. 온라인 전용 골프웨어 브랜드 골든베어도 지난 2월 기준 매출액이 전월 대비 20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3월은 골프 봄 라운드 시즌이다"며 "라운드를 대비해 새 골프의류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젊은 골퍼가 대거 유입된 점도 브랜드별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골프 인구 유입이 늘면서 골프웨어의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386만 명이었던 골프 인구는 지난해 515만 명으로 33% 가량 늘었다. 특히 전년보다 2030 젊은 세대가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기업에선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코오롱FnC는 왁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왁 사업부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로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이 목표다. 이를 위해 회사는 미국 2위 골프 유통업체 'WGS(Worldwide Golf Shop)'과 협약을 맺고 미국 내 8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부터 구호의 골프웨어를 정식 출시한다. 구호의 골프 콜렉션의 인기에 힘입어 정식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가을 '골프 캡슐 콜렉션'상품의 경우 대부분 완판됐으며 올해 봄 상품의 물량도 2배 늘렸다. 

럭셔리 브랜드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출시했다. 이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로 화려한 크리스털 해골 무늬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한섬은 올해 가을·겨울 시즌을 목표로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섬은 스포츠 콘텐츠 기업 '왁티'에 53억5000만 원을 투자한 만큼 랑방 출시에 맞춰 왁티의 스포츠 마케팅 역량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젊은 세대들이 골프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웨어를 선보이는 브랜드도 늘었다"며 "특히 퍼포먼스 위주였던 골프웨어 시장이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가 허물어진 스타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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