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강원도청 지원금 끊기면 못 버틸 좀비 기업"
"사모펀드, 단기 수익 좇아 에어프레미아 경영 관심 없어"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플라이강원과 에어프레미아가 추가 기재 도입으로 사업 확장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타 항공사들과는 달리 경영 불안 요소가 많이 '항공 스타트업'인 이 기업들의 영속성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 플라이강원 B737-800./플라이강원 제공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7일 737-800 3호기를 다시 들여왔다. 이 기재는 현재 양양-김포 노선에 주 10회 투입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월 2호기와 3호기를 조기 반납한 바 있다. 사측은 국제선에도 해당 기재를 띄우겠다는 입장이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말 중대형기 A330-200을 추가로 들여오고, 2026년까지는 이 기종을 7대 들여온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사 측의 계획은 일반적인 항공사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통상 항공사들은 같은 기종의 기재를 도입하고자 한다. 단위 비용을 아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경향이 짙다. 원가 부담을 줄여 좌석을 판매하는 게 LCC의 경쟁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청으로부터 운항 장려금 60억 원을 받았다. 전제 조건은 재무 구조 개선·취항 예정 국가별 TCC 상품 등을 준비 등이다.

한편 재무제표는 날이 갈 수록 심각한 상황을 빚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억5524만 원, 영업손실은 38억5944만 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4억6912만 원으로 4.5배 가량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49억3068만 원으로 덩달아 불어났다. 당기순손실은 29억 원이다. 지난달 5일에는 53억5000만 원 수준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고 공시했다.

플라이강원호 조종은 지난 3월 1일자로 취임한 유봉근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유 대표는 2006년 디스플레이 부품 회사를 세워 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때문에 항공사 경영 경험이 없는 유 대표가 사업 전략을 잘못 짜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평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경영학과 A 교수는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청 지원이 없으면 존립이 어려운 '좀비 기업'"이라며 "LCC 도산 폭풍이 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 에어프레미아 B787-9 드림라이너./사진=에어프레미아 유튜브 채널 캡처

'항공 사업 면허 동기'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4일 항공기 리스 업체 에어고 캐피털과 B787-9 2대에 대한 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에어프레미아는 총 5대를 보유하게 된다. 4호기는 이달 말, 5호기는 내년 초에 도입을 목표로 안전 점검 등을 마친 후 인도된다는 설명이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주와 유럽 지역 등 중장거리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은 JC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1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JC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를 현재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몸값은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를 타 2500억 원 가량 된다는 업계 내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재무제표는 플라이강원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12일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총 영업손실은 124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384억1600만 원으로 3배 이상 불어났다. 결손금은 2020년 183억2000만 원이었는데 지난해 702억3500만 원으로 3.83배 늘었다.

회사 재무 상황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데 사모펀드는 안전한 엑시트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장기 비전을 보며 회사를 키우는 집단이 아니며, 단기 수익을 좇는 집단인데, 이들이 경영에 참여하면 본질이 흐려진다"며 "에어프레미아의 향배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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