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친명 지도부 출범 첫날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전대 과정서 불거진 친명 대 비명 계파 갈등 봉합 모색
“밀지 마시라” 구체적 방안엔 묵묵부답…‘통합 쇼’ 지적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9일 이재명 지도부 출범에 맞춰 계파 통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던 계파 갈등을 조기 수습해 ‘친명일색’이라 비난받는 새 지도부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통합에 나선 이재명 대표가 정작 탕평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계파 갈등이 초래됐던 사안들에 대한 해법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보여주기 식 행보라는 지적을 받게 됐다.

지난 28일 민주당은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제2차 국민 및 일반당원 여론조사 득표율을 합산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했다. 당 대표로는 이재명 의원이 최종 득표율 77.77%로 이변 없이 선출됐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8월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선출직 최고위원에는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등 민주당의 신주류로 떠오른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닌 고민정 의원 단 한 명뿐이다. 

이에 29일 공식 출범한 이재명 지도부에는 ‘끼리끼리 정치’·‘계파 독식’·‘팬덤정치’라는 부정적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친명’을 강조하며 계파정치의 폐해를 여과 없이 드러냈던 의원들이 지도부의 주축을 이뤘기 때문이다.

앞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는 ‘본인에게 충성하는 최고위원 후보 4인만을 이끌고 다니며 선거운동에 나서 계파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샀다. 더불어 최고위원 후보들 또한 비전 대신 “이재명을 위해”·“이재명과 함께”를 외치며 ‘친명’을 자처하며 지도부 입성을 꾀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와 정청래 최고위원이 8월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친명’에 반하는 목소리에 위압감을 행사하고, 과도한 ‘이재명 마케팅’으로 당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아 계파정치의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이런 친명계 의원들의 행태에 비명계 의원들은 새 지도부를 향해 ‘그들만의 리그’·‘이재명 팔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 이재명호 출범 후 정당성이 흔들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이재명 지도부는 출범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친문’을 끌어안으며 계파 갈등 봉합에 총력을 기울이게 됐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통합을 거듭 강조했음에도 불구 구체적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밀지마시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보여주기 식 ‘통합 쇼’ 아니냐는 지적만을 사게 됐다.

이에 비명계 민주당 중진 의원은 “원팀은 중요하지만 원보이스는 안된다”며 이재명식 통합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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