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후쿠시마 수산물 들어올 일 없어" 일축했지만…일본 보도 못 막아 '불씨'
대통령 지지율, 2%p↓ 33%…한일회담 평가 긍정 31% vs 부정 60% 압도적
2030 지지율 '빨간불'…20대 2.7%p↓·30대 6.3%p↓·국민의힘 3.7%p↓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대통령 지지율) 추세가 심상치 않다. 바닥을 언제 찍을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1)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0%, 부정평가는 60%로 더블스코어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3월 21∼23일)에 비해 긍정평가는 4%p 하락, 부정평가는 2%p 올랐다. 30%라는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11월 4주차 후 넉달만의 최저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지율이 한 주 만에 8%p 급락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3월 5주차 전국지표조사2)를 벌인 결과,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2주 전) 대비 2%p 내린 3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3%p 오른 60%로 역시 더블스코어에 가까웠다.

이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8%p 급락한 20%로, 지역별로는 서울이 직전 조사(37%) 대비 10%p 급락한 27%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중도층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7%p 급락한 20%로 확인됐다.

앞서 뉴시스 의뢰로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3)한 결,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2주 전) 대비 2%p 하락한 3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8.8%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16주 만이다. 특히 이 조사에서 30대 지지율은 직전 조사(37.2%) 대비 6.3%p 급락한 30.9%로 나타났다. 반면 정당 지지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직전 조사 대비 5.5%p 급등한 41.1%로, 국민의힘은 3.7%p 떨어진 36.0%를 기록하면서 역전됐다.

   
▲ 3월 31일 오후 열린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올라가던 중, 박람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전체적으로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일 감정'에 기댄 일각의 공세에 윤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 이유로 외교(21%), 일본관계 및 징용배상 문제(20%) 순으로 꼽혔다. 한국갤럽은 이에 대해 "3월 둘째주부터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 언급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묻자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31%였던 반면, 부정적 의견을 택한 응답자는 60%로 나타났다. 대통령 지지율과 거의 비슷한 추세를 보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반일 여론부터 잡아야 바닥을 치고 다시 지지율 회복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이틀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선을 긋고 나섰다. 일본 언론 보도와 이를 이용한 야당의 공세에 강력 대처하는 모양새다.

또다른 측면으로는 최근 이어진 지지율 동반하락에 놀란 당정이 전기 가스요금 인상을 유보한데 이어 근로시간제 개편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MZ노조와 중소기업 등 현장의 젊은 목소리를 위주로 대대적인 국민 의견 수렴에 돌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청년팀을 꾸려 논의 내용을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MZ 세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을 정도다.

윤 대통령이 정권을 잡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정권 교체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이루어진다. 벌써 4월이다. 올해 시간은 금새 흘러간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지지율을 끌어올려 총선 승리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RDD 추출틀에서 랜덤 생성한 무선(유선) 전화번호 중 추출해 무선전화면접 95%, 유선전화면접 5%로 실시했다. 무선전화면접 응답률은 10.7%, 유선전화면접 응답률은 5.6%, 전체 응답률은 10.3%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2년 1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 NBS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8.7%다.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2023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ARS 100%로, 무선전화번호 추출틀에 무작위 생성 및 추출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5%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2023년 2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가중값 적용방법은 셀가중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