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자신에게 비판 댓글 단 누리꾼 미성년 자녀 사진 SNS에 공개
윤리위 "미성년 아동 인권침해...'자식 사진 걸어 놓고 악플질' 비방도"
김건희 비방·장동혁 단식 폄훼·한동훈 제명 반대, 경징계 혹은 판단 유보
중징계 받은 배현진 "장동혁 지도부 서울 공천권 강탈...비겁하고 교활해"
친한계 "장동혁 대표 제명돼야" 반발...소장파 "당내 모든 징계 중단하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중앙 윤리위원회는 13일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배 의원의 징계가 확정되면 국회의원직은 유지되지만 그가 맡고 있는 서울시당위원장직은 자동으로 박탈된다. 

당 윤리위는 이날 오후 언론에 배포한 결정문에서 배 의원과 관련해 제소된 4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한 결과, 미성년자 아동의 사진을 SNS에 무단으로 게시한 사건에 대해 당 윤리 규칙을 위반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배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방 게시글 작성 ▲장동혁 대표 단식 폄훼 및 조롱 관련 SNS 게시글 ▲미성년자 아동 사진의 SNS 계정 무단 게시 ▲서울시당위원장 지위 및 영향력을 이요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드를 주도한 건 등으로 윤리위에 제소된 바 있다.

   
▲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 중앙윤리위는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입장을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 등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2026.2.11./사진=연합뉴스


앞서 배 의원은 이혜훈 전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관련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에 한 누리꾼이 "너는 가만히 있어라"라는 댓글을 달자, 배 의원은 "자식 사진 걸어 놓고 악플질"이라며 그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미성년 아동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윤리위 "피징계인의 SNS 계정에 미성년 아동 사진 게시 행위가 심리적, 정서적, 모욕적, 협박적 표현에 해당할 소지가 있으며, 타인에 대한 명예 훼손에 해당한다"며 "온라인 SNS 상황에서 일반 국민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행동일 수 있고, 미성년자에 대한 이 같은 행동이 일반 국민의 윤리 감정이나 국민 정서에 반한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미성년 아동의 사진을 게시한 점, 미성년 아동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올린 점, 사진 아래에 '자식 사진 걸어 놓고 악플질'이라는 비방성 글을 함께 게시한 점 등은 징계 가중 요소"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리위는 배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장동혁 대표 단식 폄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반대 입장문 주도 등 나머지 3건에 대해서는 징계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거나 징계 판단을 유보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2.9./사진=연합뉴스

우선 배 의원이 지난해 11월 김건희 여사에 대해 "천박한 김건희"라며 "굴러 들어온 지질한 장사치"라고 공격한데 대해선 "비록 탄핵됐지만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과 그 아내에 대해 사용한 표현이 매우 공격적이고 과도하며 혐오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경징계인 '경고'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한 지난달 17일 당시 단식 중이던 장동혁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의 가장이 굶어 죽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시점"이라고 쓴 것에 대해서는 "징계를 위해 요구되는 충분한 정도의 요건을 충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의 촉구'를 권유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당권파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으로부터 제소된 건에 대해서는 "제출 자료만으로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윤리위 결정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예상했던,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징계"라며 "오늘 장동혁 지도부는 기어이 중앙윤리위 뒤에 숨어 서울 공천권 강탈하는 비겁하고 교활한 선택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당원권 정지 1년 처분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한동훈 전 대표와 함께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2026.2.13./사진=연합뉴스

배 의원은 "국민의힘을 사실상 파산 위기로 몰아 넣은 장동혁 지도부가 배현진의 손발을 1년 묶어 서울시의 공천권을 사유화하고 사천을 관철하려는 속내"라며 "장동혁 지도부의 옳지 못한 사심, 그 악취를 명절 밥상 향긋한 냄새로 가릴 수 있겠나. 서울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불을 뿜었다. 

친한계도 즉각 반발했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이고, 제정신이 아닌 윤리위원장을 임명해 당을 파국으로 몬 장동혁 대표는 제명돼야 한다"고 했다. 안상훈 의원은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고 한지아 의원은 "서울 선거 패배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내 소장파 초재선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배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중징계 결정에 대해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에 다시 촉구한다. 지금 당원에 대해 진행되는 모든 '징계'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