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에 '인적 쇄신'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가동'을 요구하며 두 차례 공천 접수를 거부했다.
오 시장의 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당내 공천 잡음도 빠르게 정리되는 모양새다. 같은 날, 단수 공천 논란으로 파열음이 일었던 부산시장 공천 역시 경선을 치르기로 정리됐다.
이처럼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부산의 경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국민의힘의 선거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 기대와 신뢰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 |
 |
|
| ▲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서는 "무능을 넘어 무책임"하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서울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 서울에서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며 "'대통령의 선택'이 아닌 '시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박원순 시즌 2'를 막아내고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 시장의 후보 등록 결정에 대해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매우 반가운 결단"이라며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의 고민과 책임감이 담긴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이제 서울도 준비됐다. 큰 정치로 시민께 희망을 드리겠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후보 등록을 환영한다"며 "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이 요구한 혁신 선대위와 관련해서는 "오 시장도 출범 자체가 당 지도부가 일선에서 물러나는 게 아니라 이기는 선거를 위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견이 있는 부분도 좁혀진 것 같다. 오해가 있었다면 잘 종식돼 이기는 선거를 위해 어떤 부분을 혁신 해야 할지 잘 논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당권파인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낸 오 시장에게 "어떤 장수가 자신의 성벽을 향해 칼을 겨누고 포를 쏘느냐. 이건 전투가 아닌 자해"라며 "이것이야말로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 시장의 후보 등록 기자회견 후 페이스북에 "선당후사의 뜻을 바로 알고 있는 것인가. 출마 선언에 여당의 비판보다 당 지도부에 대한 공격이 많고 서울시에 대한 비전보다 패색 짙은 부정의 언어가 많다"며 "이제라도 자해 행위를 멈추고 수도 서울의 비전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는 오 시장 외에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박수민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