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커피 박리다매 수익성 한계
비음료 메뉴로 '올데이 다이닝' 시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커피 중심에서 간식으로 메뉴를 확대하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 카페를 넘어 식사까지 해결하는 '올데이 다이닝 플랫폼'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시장의 분석도 나온다.

   
▲ 서울의 한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동하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이달 12일 냉동 치킨 업계 강자인 사세(SASE)와 협업한 ‘양념 컵치킨’을 정식 출시했다. 지난해 히트작인 라면땅과 컵떡볶이에 이어 스낵 라인업을 간단한 국민 간식인 치킨 메뉴로 확장한 것이다. 컴포즈커피 역시 지난달 '쫄깃 분모자 떡볶이' 메뉴를 선보였으며, 이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4만 개를 돌파하는 등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이 커피 전문점을 넘어 분식 메뉴를 강화하는 이유는 객단가 상승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수가 전국 1만 개를 돌파하며 신규 출점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1500원~2000원대 음료만으로는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는 힘든 상황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음료 단독 주문 시 평균 결제액은 2000~3000원에 그치지만, 3000~4000원 대인 컵치킨이나 떡볶이를 병행 구매할 경우 결제액은 단숨에 6000~7000원 대로 2배 이상 뛴다. 소비자 저항이 큰 커피 가격 인상 대신, 사이드 메뉴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문 단가를 높이는 전략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커피만으로는 단가 보완이 어렵다보니,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시간대를 넓히려는 전략"이라며 "커피 전문점에서 다양한 분식류를 판매하면서 식사부터 간식 시간까지 커버할 수 있는 소비자 흡수 시간층을 대폭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이러한 변화를 단순 유행이 아니라 저가 커피 브랜드의 변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유럽이나 호주처럼 커피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 활용하되, 실제 수익은 간단한 식사를 포함한 푸드 메뉴에서 창출하는 '올데이 다이닝 플랫폼' 모델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메뉴가 다변화하는 만큼 주의해야하는 부분도 있다. 메뉴가 다양화하는 한편 조리 과정이 복잡한 메뉴가 늘어나면서 가맹점주와 아르바이트생들의 노동 강도가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커피 뽑으러 왔다가 치킨과 떡볶이 데우느라 피크 시간대 오더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이 조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반조리(RTC) 형태로 공급하고 있어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메뉴가 다양해질수록 관리 난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메뉴만 늘릴 게 아니라 조리 동선을 최적화하는 등 운영 인프라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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