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원재료 압박에도 가격 유지
메뉴 개발·로봇 도입 등 구조 다변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인 BBQ, bhc, 교촌치킨이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가격 상승분 대신 내실 경영을 잇는 한편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 bhc가 선보인 올해 첫 신제품 '쏘이갈릭킹'./사진=미디어펜


4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치킨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기보다 가맹점 수익성 방어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BBQ 본사는 최근 조류독감(AI) 여파로 인한 닭고기 가격과 가스·전기료, 인건비 등 고정비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본사 마진율을 낮춰 상쇄하고 있다.

특히 4월 성수기를 앞두고 본사의 바잉 파워를 활용해 닭고기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게 BBQ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와 나프타 가격, 물류비 상승 등 대외 변수로 인한 가격 상승 압박이 거세지만, 이를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것이 본사의 방침"이라며 "국내외 브랜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BBQ는 이와 함께 미국·유럽·중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전략을 강화한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57개국에서 약 7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미 파나마와 코스타리카를 넘어 콜롬비아 등 남미 시장까지 진출하며 'K-치킨'의 영토를 넓히고 있다. 

bhc는 대표 메뉴인 '뿌링클'의 성공을 잇는 차세대 메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신메뉴 '쏘이갈릭킹'을 선보였다. 메뉴 라인업 확대를 통한 고객 선택권 강화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자동화 튀김 로봇 '튀봇' 도입을 통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교촌치킨은 가격 동결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제고를 위해 소스 비즈니스와 수제맥주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특히 자사 핵심 소스의 글로벌 유통을 확대하고,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과 시너지를 통해 가맹점 객단가를 높이는 등 종합 외식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 bhc가 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튀김 요리용 자동화 로봇인 튀봇./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동결을 선택한 배경에는 가격 인상 단행 후 매출이 급감했던 과거 선례와 치킨 가격 저항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당장의 수익성 개선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시장 점유율을 수성하는 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다만 본사의 이러한 가격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주들이 배달 플랫폼 수수료와 인건비 부담을 이기지 못해 도입하는 '이중가격제'는 변수로 작용한다. 교촌치킨은 이미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BBQ도 일부 지역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다.  

가맹본부가 가맹점의 개별 가격 정책을 강제할 수 없는 현행법상,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가격 부담은 상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감수한 가격 동결은 사실상 시장 점유율 수성을 위한 고육지책에 가깝다"며 "결국 국내 시장의 내실 경영 체질 개선과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성과가 향후 치킨 3사의 시장 판도를 재편할 승부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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