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치맥' 동경, 경험 소비로
에스닉 푸드 넘어 글로벌 주류 도약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K-프랜차이즈가 해외 시장에서 현지 미식가들이 찾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 콘텐츠를 타고 확산한 한국식 미식 문화에 대한 동경이 경험 소비로 이어지면서, 한국 음식이 이국적인 맛을 즐기는 '에스닉 푸드'를 넘어 주류로 거듭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홍콩 센트럴 지역에 위치한 BBQ 센트럴점 앞에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사진=제너시스BBQ.


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 그룹의 BBQ가 홍콩의 중심부인 센트럴 지역에 위치한 'BBQ 센트럴점'이 최근 하루 매출 2000만 원을 돌파하며 현지 명소로 급부상했다. 총 면적 140평에 2층 123석 규모의 대형 매장인 이곳은 인근에 미슐랭 3스타 매장이 다수 포진한 홍콩 최고의 핵심 상권에 자리 잡고 있다.

BBQ센트럴점에선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 외에도 불고기 돌솥비빔밥, 로제떡볶이, 닭칼국수 등 다양한 한식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단순한 치킨 판매를 넘어 한국의 식문화 전반을 소비하는 문화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BBQ는 미국, 파나마, 베트남 등 전 세계 57개국에서 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중국 8개 핵심 지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사업 영토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 중인 치킨 브랜드 bhc는 현재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43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대표 메뉴인 '뿌링클'은 해외에서도 K-치킨 입문 메뉴로 불리며 독보적인 인기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미국 뉴저지주에 문을 연 6호점 뉴저지 포트리점이 오픈 이후 기존 미국 가맹점 평균 매출 대비 280.4%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북미 시장 속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현지 매장을 찾는 고객 중 대다수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접한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bhc 관계자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치킨을 먹는 장면에 매료된 현지 젊은 층이 매장을 찾아 인증샷을 남기고 SNS에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니라 한국의 최신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bhc 미국 6호점 뉴저지 포트리점 매장 전경./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국내 양산빵 시장의 강자인 SPC삼립 역시 글로벌 리테일 채널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한 '삼립 치즈케이크'는 판매 시작 3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이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현지 대형 유통망에서 한국 베이커리 제품의 품질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K-베이커리가 특유의 섬세한 식감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디저트 시장의 주류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적이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캐나다 진출을 시작으로 괌, 말레이시아 등 기존 진출국의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벤티는 최근 요르단 암만에 중동 1호점을 열며 대용량 음료 전략을 본격화했다. 메가MGC커피는 몽골 진출 20개월 만에 7호점을 개점했다.

해외에서 부는 한국 식문화 열풍에는 한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콘텐츠 수출은 2024년 기준 1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닉푸드 시장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에스닉 푸드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345억 달러에서 2031년 50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음식이 시장 최대 수요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한식 비중은 약 10%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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