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콘 참가사에서 올해 공동 주최자로
CJ ENM 역량 기반 'K-컬처 플랫폼' 구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개최하고 글로벌 시장 속 K-뷰티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올해는 케이콘과 행사를 공동 주최하면서 CJ표 K-컬처 플랫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이다.

   
▲ 지난해 5월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CON JAPAN 2025' 올리브영 부스가 일본인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이달 8일부터 사흘간 일본 지바현에서 '올리브영 페스타 재팬 2026'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컨벤션인 케이콘(KCON)의 K-뷰티 구역에 자리하고 있다. 164평 규모로, 실제 올리브영 매장을 반영해 꾸며졌다. 동선 역시 명동과 홍대 거리 분위기를 재현했다. 

올리브영은 앞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케이콘 내 부스 참여자였으나 올해는 공동 주최자로 나섰다. 올리브영이 보유한 뷰티 자산을 전면에 앞세우고, CJ ENM이 보유한 공연·전시 기획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는 구조다. CJ ENM은 10년 넘게 MAMA와 케이콘 등을 통해 다져온 글로벌 행사 기획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이 올리브영 페스타로 확대, 적용되면서 행사가 단순 상품 판촉을 넘어 뷰티 문화로 확장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관객 동선 설계부터 무대 연출, 온-오프라인 결합 콘텐츠 운영 등 CJ 특유의 축제 기획 역량이 그대로 적용됐다. 

올리브영은 이번 일본 행사를 시작으로 월드투어 형태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재팬 페스타에서는 55개 K-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며 오는 8월 미국에서 열리는 케이콘에서는 공간과 참여 브랜드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또 미국 행사를 앞두고 단독 부스는 물론 비즈니스 세션 등 차별화한 콘텐츠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케이콘이 K-뷰티를 비롯한 K-라이프스타일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플랫폼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 K-아티스트 팬덤, 뷰티로...중소 브랜드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도

올리브영이 단독 행사를 주최하기 보다 CJ ENM의 케이콘과 협업을 택한 배경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낙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CJ ENM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지 운영 노하우는 올리브영이 단독으로 해외 행사를 추진할 때보다 훨씬 안정적인 관객 동원과 효율적인 공간 기획을 가능케 한다.

실제로 지난해 케이콘 방문객은 11만 명에 달하며, 올해는 K-웨이브의 확대 흐름에 따라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케이콘을 찾은 글로벌 고객들이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K-뷰티를 접하게 되는 구조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해외에서 단독으로 행사를 기획할 때보다 CJ ENM의 글로벌 공연 기획 노하우를 활용할 때 모객력과 운영 효율성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케이콘을 찾은 글로벌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K-뷰티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K-컬처 전반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아티스트를 향한 열광적인 팬덤 문화를 뷰티 브랜드 팬덤으로 확장시키는 'CJ표 컬처 페스티벌' 비즈니스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K-팝 팬들이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동경하며 K-뷰티를 소비하는 흐름을 포착하고, 이를 실제 수익으로 잇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는 분석이다. 

또 자체 브랜드(PB) 중심의 홍보에서 벗어나 올리브영에 입점한 유망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을 선보이면서 개별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해외 마케팅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행보는 올리브영의 글로벌 영토 확장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9년 선보인 역직구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넘어 미국 현지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와의 파트너십 등 전방위적인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 페스타는 단순 오프라인 판촉을 넘어 CJ가 구축한 K-컬처 시스템을 뷰티 영역에 적용해 수익으로 연결한 사례"라며 "콘텐츠와 커머스가 결합된 CJ만의 독보적인 기획력이 글로벌 K-뷰티 시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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