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TPO 맞춘다"...한세실업, 휴머노이드 패션 영토 확장
수정 2026-06-08 14:09:06
입력 2026-06-08 14:09:08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김익환 부사장 "전통 OEM 넘어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 선도"
로봇 업체와 공동 연구 진행…한세모빌리티 계열사 시너지
로봇 업체와 공동 연구 진행…한세모빌리티 계열사 시너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한세실업이 전통 의류 제조·판매업을 넘어 테크 기반의 미래형 의류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하고 차세대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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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익환 한세실업 부사장이 8일 서울 강남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섬유패션클럽에서 '퓨처 웨어 미디어 데이(Future Wear Media Day)'를 개최하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 ||
김익환 한세실업 부사장은 8일 서울 강남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섬유패션클럽에서 '퓨처 웨어 미디어 데이(Future Wear Media Day)'를 개최하고 로봇 패션을 골자로 하는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김 부사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든다면, 필요한 옷은 한세실업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휴머노이드 의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핵심 전략은 디자인·연구개발(R&D)에 있다. 김 부사장은 "자사의 3D 및 인공지능(AI) 기반 디자인 역량을 앞세워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와 같은 신시장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23년 AI 전담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등 대부분 업무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9년에는 국내 의류 업계 최초로 버추얼 디자인(VD)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3D 가상 샘플 제작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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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서울 강남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섬유패션클럽에서 '퓨처 웨어 미디어 데이(Future Wear Media Day)'에서 한세실업이 제작한 의상을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김견희 기자 | ||
◆ 로봇 의류 디자인, 방열과 기능에 초점
한세실업이 이날 선보인 미래형 의류는 로봇의 구동 메커니즘에 맞춰 설계됐다. 구체적으로는 △구동부 및 배터리 주변의 열 배출을 위한 냉각 통로(방열) △카메라 및 촉각 센서 시야 확보를 위한 노출 디자인 △팔꿈치·무릎·어깨 등 관절 회전 반경을 고려한 여유 공간 확보 △충전 및 유지보수(정비)를 위한 개폐부(오프닝) 구조 등이다.
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이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옷에는 방열·냉감 소재, 활동성을 높이는 고신축 원단, 외부 충격을 견디는 고내구성 소재 등 그간 한세실업이 축적해 온 기능성 의류 노하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이사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력과 원단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사람을 위해 고도화해 온 기능성 의류 기술을 미래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라며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친근감을 주는 디자인 요소도 핵심으로 다뤘다"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도 역할과 TPO(시간·장소·상황)을 담은 새로운 의류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손 이사는 "지금까지 의류 산업은 사람의 체온과 움직임 등 인류를 기준으로 발전해 왔지만, 휴머노이드가 일상과 산업 현장에 들어오면 기준 역시 달라질 것"이라며 "사람이 옷을 통해 몸을 보호하고 자신의 역할(TPO)을 나타내듯, 로봇 역시 교육, 노인 돌봄, 산업 현장 등 각 목적에 맞는 기능성 의류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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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서울 강남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섬유패션클럽에서 '퓨처 웨어 미디어 데이(Future Wear Media Day)' 전시. 영·유아 돌봄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콘셉트 의류. /사진=김견희 기자 | ||
◆ 로봇 제조사와 의류 개발 협업 논의 한창
한세실업은 로봇 제조사들과의 B2B(기업간거래) 파트너십을 통해 상용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의류의 실제 상용화 시점을 묻는 질의에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 휴머노이드 시장의 변곡점 역시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며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의 싸움인 만큼, 로봇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노크하며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로봇 제조사와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협의 단계라서 회사명을 직접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실제 공동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부회장은 로봇 의류의 핵심 과제로 방열과 보호를 꼽았다. 그는 "현재 연구의 초점은 액추에이터(구동장치)나 관절 부위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로봇이 넘어지거나 구동할 때 효율성을 높이고 파손을 막는 보호 기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의 계열사 간 시너지도 로봇 의류 R&D의 든든한 배경이다 김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계열사 한세모빌리티가 최근 로봇 산업에 맞는 부품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여러 데이터를 융합해 로봇 패션 R&D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