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르 등 신흥 강자 진입에 입지 축소
실내복·일상복 카테고리 다각화 속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비비안, 비너스 등 1세대 전통 속옷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신흥 애슬레저 브랜드 공세로 시장 입지가 좁아진 데다가 브랜드 노후화가 겹치면서 이들 기업은 실내복과 일상복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탈 속옷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더현대서울 란제리 코너에 입점 중인 비비안, 신영와코루 매장 전경. /사진=김견희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체 의류 시장 내 언더웨어 비중이 확대되는 등 이너웨어 시장 전체 규모는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 속옷 산업을 이끌어온 1세대 기업인 신영와코루와 BYC의 실적은 저조하다. 

비비안은 지난해 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비너스를 운영하는 신영와코루 역시 영업이익이 기존 28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의류 시장 속 속옷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8.5% 수준에서 지난해 14.1%까지 높아졌다.
 
1세대 속옷 기업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이너웨어 시장의 경쟁 심화와 트렌드 변화가 꼽힌다. 특히 안다르와 젝시믹스 등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편안함을 앞세운 이너웨어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또 과거 보정력이나 기본적인 속옷의 기능성에만 의존해 온 1세대 브랜드들이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MZ(1980~2000년 출생) 세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주 소비층인 고연령대 팬덤에 기대어 체질 개선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브랜드만 보고 레이스 속옷을 구매하는 고령 고객층에 의존하다 보니, 1세대 기업들이 브랜드 노후화 탈피 전략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귀띔했다.

   
▲ 더현대서울 란제리 코너에 입점 중인 브랜드 Pouse./사진=김견희 기자


위기감이 고조되자 1세대 속옷 기업들은 기존 언더웨어 영역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탈 속옷'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영와코루와 비비안은 단순 속옷 제조사를 넘어 실내복(홈웨어)과 일상복(원마일웨어) 등 패션 카테고리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영와코루는 일상복 브랜드 '레이로우' 등을 앞세워 낡은 이미지를 쇄신하고, 애슬레저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는 추세다. 비비안은 홈웨어 브랜드 Pause로 카테고리 확장에 힘쓰고 있다. 

다만 이러한 카테고리 확장 전략이 아직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직결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도권 내 한 매장 관계자는 "신규 일상복 브랜드를 시착해 보는 고객은 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저조한 편"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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