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이은 두 번째…비연소 시장 투트랙 가속
합성 니코틴 논란 속 '천연 원료·폐쇄형' 차별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신제품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비브(VEEV)'를 앞세워 국내 비연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중심에서 액상형 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 한국필립모리스가 새롭게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VEEV)'./사진=김견희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20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이코스 스토어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미래 비전 및 신제품 전략을 발표했다. 브리핑에는 김주한 대외정책 및 홍보 부사장, 김태형 소비자경험 총괄 상무, 김기백 뉴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주한 부사장은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궐련 담배보다 진입 장벽이 낮지만,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천연 니코틴 기반의 폐쇄형 제품을 통해 비연소 시장의 표준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사장은 "새로 출시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이러한 비연소 제품 지향 및 시장 확대 기조의 일환"이라며 "많은 사용자들이 일반 담배에서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필립모리스는 전 세계 1600명의 연구 인력을 운용하며 약 22조5000억 원 이상을 제품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전체 연구개발(R&D) 투자 비용 중 비연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9.7%에 달한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 최고경영자(CEO)가 '언젠가 일반 담배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할 만큼 비연소 제품 확대에 대한 의지를 실질적인 경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 출시한 비브 라인업은 액상형 기기 '비브 인프라임'과 전용 액상 포드 '비비(VEEV) 인프라임' 5종으로 구성됐다. 막대한 R&D 투자를 바탕으로 완성된 비브의 핵심 경쟁력은 고품질 천연 니코틴, 폐쇄형 포드 시스템, 충전식 디바이스 세 가지로 꼽힌다.

비브 인프라임은 일회용 제품이 아닌 교체형 포드와 충전식 디바이스 구조다. 여기에 필립모리스의 최신 기술인 '어드밴스베이프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액상과 가열체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인덕션 방식으로 액상을 균일하게 가열한다. 액상 부족 감지 시스템과 흡입 시 반응, 기기 상태 등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리스폰시브 드로우' 기능을 탑재했다.

김기백 뉴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는 "스위스 본사에서 엄격한 검증을 거친 의약품 및 식품 등급의 향료와 천연 니코틴 액상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임의로 액상을 혼합할 수 있는 오픈형 제품과 달리 폐쇄형 포드 시스템을 적용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기기 스펙과 디자인 또한 소비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 매니저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알루미늄 바디로 휴대성과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잡았다"며 "마그네틱 커넥터를 적용해 디바이스와 포드 결합이 직관적이고 빠르다"고 부연했다.

배터리는 고속 충전을 지원해 완전 충전까지 40분이 소요되며, C타입 케이블 연결 시 10분 만에 70~80% 충전이 가능하다. 기기 색상은 오셔닉 블루, 슬릭 블랙, 오키드 마젠타 등 5가지로 출시되며,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는 16종의 UV 프린팅 인그레이빙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 (왼쪽부터) 김주한 대외 정책 및 홍보 부사장, 김태형 소비자경험 총괄 상무, 김재현 과학 커뮤니케이션 부장, 김기백 뉴 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가 20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가로수길 아이코스 스토어에서 미디어 브리핑 직후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최근 규제 환경 변화 및 제품 출시 지연과 관련된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지난 4월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합성 니코틴이 담배 규제에 포함될 움직임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 출시가 규제 공백 해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유사 니코틴 및 합성 니코틴 관련 규제 이슈가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일반 담배 대비 진입 장벽이 낮아 안전성 검증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천연 니코틴과 폐쇄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안전과 품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브의 국내 출시가 지난 6월에서 이달로 지연된 배경에 대해서도 "기기 케이블의 안전성 문제가 아닌 단순 표기상의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이었다"며 "유통망 점검을 병행해 소비자에게 가장 완벽하고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고자 일정을 조정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번 비브 출시로 기존 아이코스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모든 흡연자가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비브가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기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비브 기기의 권장 소비자가는 2만9000원이나, 출시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직영 채널 등에서 약 1만 원 선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용 액상 포드의 가격은 8000원으로 책정됐다. 향후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다양한 맛과 향을 지닌 포드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신제품은 오는 26일부터 전국 유통 판매처에서 공식 판매된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