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뷰티 시장 개척한 에이피알, 의료기기로 제2막 연다
입력 2026-09-10 15:52:57 | 수정 2026-09-10 15:52:57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생산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 1:0 흡수합병
내년 상반기 EBD 의료기기 1종 허가 목표
내년 상반기 EBD 의료기기 1종 허가 목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홈 뷰티 디바이스를 넘어 병·의원용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와 스킨부스터 등 고마진 전문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에이피알(APR)이 자체 생산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흡수합병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기존 홈 뷰티 디바이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메디컬 에스테틱 영역으로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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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 오브 뷰티(BoB)' 글로벌 포럼 2026에서 대담 중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사진=에이피알 제공 | ||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합병비율 1:0)으로, 합병계약일은 오는 9월 16일, 합병기일은 12월 31일이다.
이번에 흡수되는 에이피알팩토리는 서울 가산 1곳과 경기 평택 2곳 등 총 3곳의 생산 거점을 가동하고 있는 핵심 제조 기지다. 연구개발부터 제품 기획, 생산, 물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내재화의 중심축을 맡아왔다.
에이피알이 생산 법인을 본체로 직접 끌어안은 배경에는 고도의 규제 장벽을 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일반 소비재인 홈 디바이스와 달리, 병·의원에 납품되는 EBD와 스킨부스터는 엄격한 인허가 절차가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적합 인증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510(k)(시판 전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본사가 생산 거점을 직접 통제할 경우 이러한 규제 대응에 이르는 기간을 보다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피알이 국내를 비롯해 미국 FDA 허가를 동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사 중심의 일원화된 품질 통제권 확보가 필수적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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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에이피알 부스를 찾은 방문객이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에이피알 제공 | ||
◆ 내년 상반기 EBD 1종 출격…평택 3공장 기반 'PDRN 인젝터블' 로드맵 구체화
에이피알은 내년 상반기 내 전문가용 미용 의료기기 1종 출시를 목표로, 현재 국내 식약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에 추진 중인 의료기기 인증은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병·의원 등 기업간거래(B2B) 전문가용 시장을 노린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 첫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한 의료기기 1종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출시 예정인 기기는 고주파(RF)나 집속초음파(HIFU) 등을 사용하는 EBD다.
이와 함께 에이피알은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기반 스킨부스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의료기기 4등급 품목허가를 추진 중이다. 진피층에 직접 주입하는 인젝터블 제형인 이 제품은 평택 제3공장의 원료 내재화와 정밀 임상을 거쳐 오는 2027~2028년경 상용화될 예정이다.
PDRN 인젝터블의 경우 이미 전용 생산 공장 구축과 GMP 인증을 마친 상태로, 현재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PDRN 스킨부스터는 에이피알이 선보일 EBD 장비와 결합해 회사의 핵심 메디컬 에스테틱 라인업을 구성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이 전문가용 의료기기 시장 안착에 성공할 경우 클래시스, 제이시스메디칼, 파마리서치 등 기존 메디컬 에스테틱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토털 메디컬 뷰티 테크' 기업으로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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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X2' 제품./사진=에이피알 제공 | ||
◆ 고마진 수직계열화로 51조원 시장 겨냥
이번 합병은 외주(OEM·ODM) 생산에 의존하지 않고 제조 인프라를 100% 내재화함으로써 향후 의료기기 시장 진입 시 고마진 수익 구조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의료기기 산업 특성상 고마진 장비 판매뿐 아니라 카트리지·팁, 주사제 등 지속적인 소모품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할 경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둘 수 있다.
에이피알이 출사표를 던진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 유망성도 높다. 시장조사기관 크리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4년 149억8763만 달러에서 오는 2032년 378억7514만 달러(약 51조13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85%에 이른다. 항노화와 안티에이징 수요 급증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은 글로벌 가전사나 후발주자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기술적 진입장벽을 세우고, 고마진 소모품을 통해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며 "제조 자회사를 본체로 흡수해 신속한 의사결정 및 원스톱 생산 체계를 완성한 것은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앞당기겠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