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증가에 K뷰티 생태계 호황
온라인 인기, 오프라인 매장으로 잇는다
하반기 시장 점유율 쟁탈 본격화 전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K뷰티 수출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11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대형 화장품 기업은 물론, 중소형 인디 브랜드와 1세대 로드숍 기업들까지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 대형 화장품 기업은 물론 중소형 인디 브랜드와 1세대 로드숍 기업들까지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백화점 내 화장품 코너./사진=김견희 기자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7.3% 증가한 70억 달러(약 11조 원)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중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주요 뷰티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글로벌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크게 개선됐다. 

우선 대형 화장품 기업들은 탈중국과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뚜렷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1759억 원, 영업이익 1173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59.3% 증가한 실적을 냈다. 이는 미주 및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결과다. 

LG생활건강 역시 2분기 매출 1조6574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7.5% 급증했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이 중국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출국 다변화에 성공한 인디 브랜드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메이크업 브랜드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1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2241억 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 역시 2분기 매출 1295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기존 화장품 브랜드의 해외 실적이 확대된 결과다. 

자사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와 연작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각각 50% 이상 성장했고, 헤어케어 브랜드 '저스트 에즈 아이엠'은 국내 약국과 중국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면서 매출이 207% 증가했다. 기존 자체 브랜드의 견조한 실적과 더불어, 전략적으로 인수한 인디 뷰티 브랜드 '어뮤즈'의 글로벌 사업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K뷰티 시장을 주도했던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도 해외 시장을 발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104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핵심 상권에서 유통망을 크게 늘리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75%까지 확대된 결과다. 에이블씨엔씨는 유럽에서 영국 부츠와 슈퍼드러그, 독일 DM 등 주요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면서 판매 매장 수를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린 바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K뷰티의 실적 호조 흐름이 하반기에도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가성비와 바이럴 마케팅의 성과였다면, 하반기에는 현지 오프라인 채널 확장이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기업들은 아마존이나 큐텐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의 흥행을 넘어, 현지 소비자의 일상에 직접 스며들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얼타뷰티나 유럽 주요 드럭스토어 등 현지 대형 오프라인 리테일 입점을 가속화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충성도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지역이 다변화하면서 K뷰티의 성장세가 소수 대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뷰티 생태계 전반으로 넓어졌다"며 "하반기에는 확보한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거점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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