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대표, 시총 100조원 기업 목표
의료기기·스킨부스터로 기업가치 제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홈 뷰티 디바이스와 고기능성 스킨케어 화장품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일구고 있다.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가 자사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재구매하는 '록인(Lock-in·자물쇠) 효과'가 이어지면서 매출 3조 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X2' 제품./사진=에이피알 제공


6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뷰티 부문이 80.9%로, 이 중에서도 뷰티 디바이스가 18.0%를 차지했다. 단일 매출 비중으로 화장품이 압도적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뷰티 디바이스가 화장품 판매를 이끄는 강력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등 뷰티 기기들은 유효 성분의 피부 진피층 흡수율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바이스를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이 기기와의 임상 시너지가 입증된 자사 전용 스킨케어 제품을 자연스럽게 반복 구매하게 되는 구조다. 

수십만 원대에 달하는 하드웨어(기기)의 긴 교체 주기를 매일 사용하는 소모품(화장품)의 반복 구매로 상쇄하며, 안정적이면서도 마진율이 높은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비즈니스 오브 뷰티(BoB)' 글로벌 포럼 2026에서 대담 중인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사진=에이피알 제공


◆ 연 매출 3조원·시가총액 100조원 목표

이러한 록인효과는 북미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4.2%, 134.5% 급증한 7675억 원, 1906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며 K뷰티 테크 선봉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K뷰티를 향한 글로벌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미국 타겟과 월마트에 입점한 데 이어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와 약국형 유통업체 CVS에도 들어간다"고 해외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청사진을 밝혔다.

구조적 강점과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에이피알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 2조 원 수준에서 3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4~26%의 업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내걸었다.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향한 청사진도 명확하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올해 8월 글로벌 경제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이피알을 '시가총액 100조 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최근 기준 시가총액(약 13조8000억 원)과 비교하면 7배나 높은 수치로, 압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에이피알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 전속 모델 인 그룹 아이브(IVE) 장원영./사진=에이피알 제공


◆ PDRN·의료기기 내재화 속도

목표 달성을 위해 에이피알은 차세대 성장 동력인 고기능성 원료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뷰티 업계를 강타한 '고효능 더마' 트렌드에 발맞춰 PDRN·PN(연어주사 성분) 등 고순도 원료를 자체 생산해 확실한 효능을 가진 스킨케어 라인업을 집중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고마진 전문가용 메디컬 에스테틱(B2B) 시장 진출도 한창이다. 기존 홈 뷰티(B2C)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기기와 스킨부스터 밸류체인을 내재화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주력으로 삼고 있는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중 집속형 초음파 장비 1종이 지난 8월 국내 인허가를 취득했다"며 "현재 의료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피드백을 수렴 중이며 영업 및 생산 조직을 정비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국내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스킨부스터(피부 개선 주사) 시장 진입도 가시화됐다. 폴리뉴클레오티드(PN) 기반 제품은 이미 식약처 2등급 의료기기 인증과 수출 허가를 획득해 지난 2분기부터 소액 수출 중이다. 에이피알은 향후 일본과 중동 등으로 해외 판로를 확장하는 한편, 약 1년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식야거의 4등급 의료기기 허가 절차도 차질 없이 밟아나갈 계획이다.

업계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를 매개로 브랜드 생태계에 머물게 하는 에이피알의 전략은 뷰티 시장에서 경쟁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장벽"이라며 "온라인 중심에서 미국 대형 오프라인 채널로 유통망이 확장되고, 고효능 원료까지 내재화하면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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