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이견에 매각 공전…F&F, 테일러메이드 직접 품나
입력 2026-10-07 17:17:08 | 수정 2026-10-07 17:33:25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환차익 셈법 복잡한 M&A 시장
우선매수권 쥔 F&F 등판론 제기
우선매수권 쥔 F&F 등판론 제기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글로벌 패션기업 F&F가 세계 3대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을 직접 품을 가능성이 시장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이 환율 여파로 몸값이 재조정 되면서 펀드 최대 출자자(LP)이자 우선매수권을 쥐고 있는 F&F에 유리한 판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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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일러메이드 어패럴의 브랜드 앰배서더 윤이나 프로./사진=한성에프아이 제공 | ||
7일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매각을 주관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엔트라다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 본계약 체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매각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트라다 컨소시엄의 테일러메이드 인수 제안 가격은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 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올드톰캐피털이 테일러메이드 인수 가격으로 32억 달러(한화 약 4조2000억 원)를 제시했으나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무산된 바 있다. 몸값이 1년 새 1조 원 가량 조정된 셈이다.
이처럼 매각가 하향 조정이 커질 수록 자본 시장의 시선은 전략적투자자(SI)인 F&F로 쏠린다. F&F는 지난 2021년 센트로이드PE가 2조692억 원에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할 당시 5580억 원을 출자하며 지분 57.82%를 거머쥔 최대 LP다. 출자 당시 동의권과 함께 지분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확보했다.
여기에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환산 매각 가격도 줄어들었다. 이처럼 낮아진 매각가는 F&F가 우선매수권을 앞세워 경영권을 직접 흡수하기에 가장 우호적인 여건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환차익을 둘러싼 셈법은 F&F의 등판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했던 2021년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였다. 센트로이드PE 입장에서는 현재 환율(1300원 대) 기준으로 환차익을 거둘 수 있어, 달러 기준 매각가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원화 환산 펀드 수익률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국내 원매자들은 2021년 대비 높아진 환율 탓에 체감 인수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제3자 매각 협상이 공전할수록 과거 1100원 대의 환율로 지분 과반을 이미 선점해 둔 F&F가 잔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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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F 본사 전경./사진=F&F 제공 | ||
테일러메이드 직접 인수설에 대해 F&F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F&F 관계자는 "당사는 거래 진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F&F가 테일러메이드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는 시나리오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매각이 기존대로 제 3자에게 성사될 경우 F&F는 7000억 원 안팎의 세후 매각 차익을 현금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 자금은 주주환원 확대나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톱티어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를 직접 품을 경우에도 기업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도 제기된다. 현재 F&F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MLB, 디스커버리, 듀베티카 등으로 구성된 기존 패션 라인업에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테일러메이드가 더해질 경우 글로벌 패션·스포츠 기업 평균치인 PER 20~30배 수준까지 기업가치가 수직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혜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일러메이드 관련 불확실성 해소는 어떤 형태로든 F&F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향후 매각에 따른 투자금 회수 또는 인수에 따른 연결 편입이 구체화될 경우 실적 및 목표주가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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