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OEM까지 등장…K뷰티, 글로벌 시장 가품 ‘전면전’
입력 2026-10-15 15:45:59 | 수정 2026-10-15 15:49:27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가품 전문 OEM 등장하며 위조 수법 고도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날이 갈 수록 교묘해지는 가품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품 패키지부터 사용설명서까지 복제한 가품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유통되는 등 지식재산권(IP) 침해에 대응하는 역량 또한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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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더현대서울 내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 매장 전경./사진=김견희 기자 | ||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뷰티 가품은 제조 단계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서는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제품을 모방한 화장품 제조시설이 적발돼 위조상품 6000여 개가 압수됐다. 또 루마니아 공항에서도 메디큐브 위조 의심 화장품이 압류되는 등 K-뷰티 가품 유통 범위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위조 방식도 치밀해지고 있다. 용기와 포장 디자인은 물론 제품 사진과 상세 설명까지 복제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공식 판매처처럼 꾸민 온라인 사이트까지 등장해 외관만으로는 정품 여부를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에 각 기업에선 정품 인증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위조품 차단망을 가동하고 있다. 공식 판매처 인증 마크 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위조품 탐지 전문 업체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다.
또 국내외 주요 플랫폼에서 위조품이 확인되는 즉시 유통 및 국내 유입 차단,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고객들에게는 공식 온라인몰인 '아모레몰' 등 검증된 유통 채널 이용을 당부하며 비정상적 저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주의를 지속해서 환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도 위조품 유통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뷰티 기업들도 선제적인 방어선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은 아마존과 틱톡샵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가품 및 IP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지난 7월 중국 광저우에서 자사 브랜드 '메디큐브'를 모방한 불법 제조시설을 적발해 6000여 개의 위조품을 압수했다.
최근 루마니아 공항에서도 가품 의심 물량이 압류되는 등 피해 지역이 유럽으로 확대되자 상시 모니터링과 유통 경로 역추적 등 전방위적인 대응 역량을 높이고 있다.
뷰티 브랜드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등을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 역시 제조부터 통관,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친 가품 차단 시스템을 구축했다. 올해 신설한 사내 IP 전담팀을 주축으로 중국 현지 위조상품 제조시설과 보관 창고를 추적하고 있다.
또 해외 세관과 협력해 통관 단계에서 위조품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AI 모니터링을 통해 가품 의심 게시물을 삭제 조치하고 현지 수사기관과 연계한 제조시설 단속 및 법적 대응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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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피알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의 주력 제품들이 올리브영 내 진열돼 있다./사진=김견희 기자 | ||
◆ 정부 AI 단속 지원…K뷰티 생태계 보호 총력전
가품 확산은 단순한 매출 손실이나 상표권 침해를 넘어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최근 지식재산처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발한 중국산 위조 기능성 화장품에서는 유효한 기능성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정품 용기와 포장 디자인, 상세 페이지까지 완벽하게 복제하는 것은 물론 가품만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위탁생산(OEM·ODM) 업체까지 등장하며 수법이 교묘해진 탓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 당국도 AI 단속과 정품 인증 제도를 꺼내 들며 지원에 나섰다. 지식재산처는 화장품 등 35개 상표를 대상으로 15개 주요 오픈마켓 및 소셜미디어에서 AI를 활용한 위조 의심 게시물 집중 모니터링을 이달 말까지 진행하며,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 수요가 몰리는 연말까지 감시를 이어간다.
또 해외 소비자가 제품에 부착된 국가인증상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직접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도 지난 7일부터 시행됐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해당 제도 참여를 적극 신청하며 민관 합동 대응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품 전문 제조 공장이 등장하고 공식 판매처로 위장한 사이트가 운영되는 등 위조 수법이 점차 지능화, 고도화되고 있다"며 "개별 판매자를 단순 신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현지 제조 시설과 물류·유통망 전체를 역추적하고 차단하는 등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전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