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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팬미팅 된 李대통령 시정연설...국힘은 초지일관 ‘무반응’

2025-06-26 13:09 | 권동현 기자 | bokya35@mediapen.com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 제2차 본회의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연설 내내 박수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냉담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의원 등 민주당 핵심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본회의장에 천천히 입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대통령의 모습은 마치 민주당 의원들의 사열을 받는 듯 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나서 이 대통령을 맞이했지만, 대부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을 마친 순간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장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 대신 냉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박수 안 치셔서 무안하니 (박수는) 안 치셔도 된다”고 하면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중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국회의원 여러분”이라고 말하며 국민의힘을 따로 언급하지 않자 국민의힘 의원들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등 외면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 대통령이 추경안 내용에 대해 말하며 “국민의힘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것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의견 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하자 회의장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걸어가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악수를 나눴고, 이 대통령 역시 환한 표정으로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제출과 관련한 첫 시정연설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25.6.26./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의원도 자리에 앉은 채 끝까지 시선을 피하고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다가가자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나눴다. 본회의 산회 후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총리 임명 안 된다고 두 번 얘기하니 이 대통령이 ‘알았다’고 하면서 팔 툭 치고 가더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를 하는 동안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민형배·임오경·고민정 등 민주당 의원들은 미소를 감추지 않은 채 이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며 끝까지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마친 뒤 민주당 의원석으로 가자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일제히 일어서 박수를 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5.6.26./사진=연합뉴스


본회의장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이 셀카를 찍고 이름을 연호하는 등 마치 팬 미팅 행사를 연상케 했다. 이에 우 의장은 마이크를 들고 "의석을 정돈해주시기 바란다"며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갖고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의회가 견제와 감시를 적절히 하되, 할 수 있는 일은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공적 영역에서 국민을 위한 길을 만드는 일이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여야 간 협력도 요청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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