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로템이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방산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성과 기반 보상 체계를 도입하고, 자금 조달 지원 범위도 크게 늘리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6일 창원공장에서 ‘2026 현대로템 디펜스 상생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협력사의 부품 국산화와 미래 첨단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전략을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국회의원, 협력사 관계자는 물론 현대로템 임직원까지 7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로템은 협력사의 부품 국산화와 미래 첨단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은 국회와 67개 협력사, 현대로템 등 관계자들이 6일 경남 창원특례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2026 현대로템 디펜스 상생협력 컨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로템 제공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세계는 K-방산의 역량과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러한 중대한 전환점에서 현대로템과 파트너사가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결속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원 방안을 살펴보면 먼저 올해부터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사의 자금 유치를 돕기 위한 ‘동반성장펀드’는 기존 700억 원에서 150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이는 협력사들이 운영비와 투자금을 저금리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협력사가 해외 수주에 성과에 기여했을 때 그 이익을 나누는 ‘상생성과공유제’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국산화 부품 개발이 성공해 수주가 이뤄질 경우 계약 첫해와 다음 해에 각각 비용 절감분의 100%, 50%를 협력사에 환원하는 구조다. 해당 국산화 부품이나 기술이 장기간 거래로 이어질 때에는 협력사의 수주 물량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추가 지원한다.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현대로템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협력사 R&D 투자에 2000억 원을 투입해 미래 무기 체계 개발과 부품 국산화, 성능 개선을 지원한다. 투자 대상에는 차세대 유·무인 지상무기 플랫폼, 우주·항공 분야 기술, 인공지능(AI) 및 무인화 기술 등이 포함된다.
기술 지원도 강화된다. 대학과 연구기관,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운영해 협력사가 직접 과제를 제안하거나 정부 지원 과제와 연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로템 기술교육원은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품질·생산·설계 교육을 확대 운영해 올해 5600명 이상이 수강할 예정이다.
협력사 기술과 인력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협력사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모의 해킹 및 악성 메일 대응 교육이 진행되며, 기술자료 요청 시에는 강화된 보안 절차를 적용해 기술 유출 위험을 줄인다. 또한 회사 윤리규범에 협력사 인력 유출 방지 조항을 새로 추가했다.
아울러 상생협력 전담 조직도 확대 개편했다. 기존에는 구매기획팀이 관련 업무를 맡았으나, 구매본부 직속 상생협력실과 산하 상생협력팀을 신규 설치해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이 조직은 협력사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정부·유관기관과의 협력 지원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현대로템의 이번 지원 전략은 방산 협력 생태계의 지속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방산의 경우 납기가 중요한데 협력사와의 긴밀한 협력과 생산망 구축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상생 전략은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술·교육·조직 차원에서의 협력사 지원 강화로 국내 방산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 접근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상생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5년부터 파트너스 데이를 진행하면서 협력업체와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 성장과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류의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왔다.
특히 K2 전차의 국내 생산 부품 비율은 약 90%를 보이는데, 이러한 성과 역시 현대로템과 국내 협력사 간의 긴밀한 협력과 기술 자립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앞으로도 방산 협력사들과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역량을 모을 예정”이라며 “K-방산의 기술 경쟁력은 협력사와의 상생에서 오는 만큼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산업 토대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