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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안 팔려도 콘텐츠는 돈 된다"… 삼성·LG, 플랫폼 승부수

2026-03-12 15:29 |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글로벌 T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가전업계가 스마트TV 기반 콘텐츠 플랫폼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단순 하드웨어 판매 중심이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콘텐츠 유통과 광고를 결합한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T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가전업계가 스마트TV 기반 콘텐츠 플랫폼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TV 제조사들은 스마트TV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와 광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TV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기 판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스마트TV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고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전략이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 TV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뉴스·영화·예능 등 여러 장르의 채널을 제공하며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현재 삼성 TV 플러스는 글로벌 30여 개국에서 약 3500개 채널과 6만 여 편의 주문형 콘텐츠(VOD)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LG 채널스'를 통해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 채널스는 웹OS 기반 스마트TV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자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이른바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로 불린다. FAST는 구독료 없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스마트TV와 인터넷만 있으면 별도의 유료방송 가입 없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IPTV나 케이블TV, 유료 OTT와 달리 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스트리밍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FAST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120억 달러(약 17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TV 보급 확대와 함께 FAST 시장이 2028년 1조 원 안팎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스마트TV 보급 확대와 스트리밍 콘텐츠 소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TV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방송 채널을 시청하는 디스플레이 기기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운영체제와 콘텐츠 서비스, 광고 플랫폼이 결합된 인터넷 기반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TV 산업의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TV 제조사가 하드웨어 판매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운영체제와 콘텐츠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 중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제조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움직임에 속도가 나고 있다"며 "스마트TV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과 광고를 결합한 플랫폼 사업이 앞으로 TV 산업의 중요한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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