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국제유가를 자극하면서 금리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면서 대출금리도 다시 7%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국제유가를 자극하면서 금리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50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해 약 두 달 사이 하단은 0.120%포인트(p), 상단은 0.207%p 상승한 수준이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p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금리가 6.5%를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신용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연 2.930~5.340%(1등급·1년 만기 기준)로 두 달 사이 하단이 0.180%p 상승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약 0.200%p 오른 영향이다.
금리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며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약화됐고, 시장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이 지연될 경우 금리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9일 주담대 변동금리 상품(혼합형·주기형) 금리를 0.1%포인트(p) 인상해 연 4.48~5.88%로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3일 고정금리형 금리를 연 4.24~5.44%에서 4.43~5.63%로 0.19%p 올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 각각 0.13%p씩 인상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차주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 영향이 빠르게 반영되면서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대출금리 상방 압력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차주별 상환 여력에 맞는 보수적인 자금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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