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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 너머 ‘전성시대’...스크린·OTT 점령한 윤경호

2026-03-18 13:42 |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영화계와 방송가에서 ‘윤경호’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하다. 조연과 주연, 정극과 희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가 2026년 상반기, 쉴 틈 없는 작품 행보를 보이며 명실상부한 ‘윤경호 전성시대’를 증명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나는 지점은 18일 개봉한 영화 '메소드연기'. 이 작품은 코미디 배우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연기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주인공 이동휘의 고군분투를 담은 메타 코미디다. 윤경호는 이동휘의 친형이자 느닷없이 배우로 나서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앞서 공개된 추천사에서 정려원 배우가 그의 연기를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평했을 만큼, 짧은 등장만으로도 극의 공기를 바꾸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 '끝장수사'(왼쪽)와 '메소드연기'에서의 윤경호.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윤경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오는 4월 2일 개봉을 확정한 영화 '끝장수사'에서는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조동오’ 역을 맡아 전작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압 수사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하며 1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해온 인물로, 재수사에 나선 형사 재혁(배성우 분)과 중호(정가람 분) 사이에서 사건의 핵심 키를 쥐고 극의 긴장감을 주도한다. 

박철환 감독이 그를 두고 “가장 안정감 있는 배우이자 후반부의 키를 쥔 인물”이라며 신뢰를 보낸 대목은, 그가 단순히 다작하는 배우를 넘어 작품의 완성을 책임지는 ‘믿고 보는 카드’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최근 1~2년 간 윤경호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지난해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좀비딸'과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굿뉴스', '퍼스트 라이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유학생 어남선', '어쩌다 사장' 시리즈 등 예능에서 보여준 소탈하고 재치 있는 입담은 대중에게 인간적인 매력까지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5월과 6월에도 '취사병 전설이 되다', '김부장' 등 굵직한 시리즈물 공개를 앞두고 있어 그의 ‘열일’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윤경호가 이처럼 많은 선택을 받는 이유로 ‘이미지의 가변성’을 꼽는다. 험악한 인상의 악역부터 소시민적인 친근함, 나아가 처절한 피해자의 모습까지 한 얼굴에 담아내는 그의 마스크는 감독들에게 매력적인 도구다. 무엇보다 다작을 하면서도 캐릭터 간의 자가복제에 빠지지 않고 매번 새로운 깊이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그를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만들었다.

올봄, 극장가와 안방극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윤경호의 행보는 한국 영화계가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배우들에게 거는 기대를 잘 보여준다. 화려한 스타성보다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승부해온 그의 ‘전성시대’가 반짝 화제에 그치지 않고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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