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구교환이 극장가를 서늘한 공포와 긴장감으로 몰아넣을 준비를 마쳤다. 오는 5월 개봉을 앞둔 좀비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 '군체'(연상호 감독)에서 구교환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심이자 베일에 싸인 빌런으로 등장, 그간 쌓아온 그만 연기 스펙트럼의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작 '만약에 우리'에서 보여준 애틋한 멜로의 얼굴을 완전히 지워낸 파격 변신이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구교환의 필모그래피는 늘 ‘예측 불허’라는 수식어와 함께했다. 영화 '꿈의 제인'에서 보여준 신비로운 트랜스젠더 제인부터, '반도'의 서늘한 서 대위, 그리고 넷플릭스 시리즈 'D.P.'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한호열까지, 그는 정형화되지 않은 발성과 몸짓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왔다.
천의 얼굴 구교환이 오는 5월 악역으로 돌아온다./사진=영화 '군체' 예고편 화면 캡처
대중에게 ‘구교환이라는 장르’를 각인시킨 그는 지난 겨울 개봉한 영화 '만약에 우리'를 통해 서정적인 멜로 연기까지 섭렵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섬세한 감정선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그가 불과 몇 달 만에 ‘희대의 악역’으로 귀환하는 셈이다.
차기작 '군체'에서 구교환이 연기할 빌런은 단순한 평면적 악당이 아니다. 최근 공개된 인터뷰 등에 따르면, 구교환은 이번 역할을 위해 "인간의 감정이 거세된 듯하면서도, 내면의 거대한 뒤틀림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군체'는 정체불명의 변종 생명체들이 집단 지성을 형성해 인류를 공격하는 재난 상황을 다루는데, 구교환은 이 현상의 핵심을 쥐고 흔드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등장해 극 전체에 팽팽한 텐션을 부여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대목은 주인공 전지현과의 날 선 대립.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전지현과, 그를 파멸로 이끄는 구교환의 맞대결은 올 상반기 한국 영화계 최고의 관전 포인트다.
촬영 당시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교환은 특유의 변칙 연기 톤으로 전지현의 강인한 캐릭터를 압박하며, 두 사람이 맞붙는 액션 시퀀스마다 현장을 압도하는 시너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터뷰에서 구교환은 "상대 배역인 전지현 배우의 단단한 에너지에 부딪히며, 빌런으로서 느낄 수 있는 기묘한 유희를 연기에 녹여냈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다작 속에서도 매번 깊이 있는 변주를 보여준 구교환에게 '군체'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멜로와 액션, 그리고 이제는 거대한 재난 속 빌런까지 섭렵하며 ‘한계 없는 배우’임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스크린을 가득 채울 그의 서늘한 눈빛이 '만약에 우리'로 그를 사랑했던 관객들에게 어떤 충격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 뜨거운 관심이 모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