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또 급등했다. 이란 전쟁격화로 중동 석유 전반이 계약 불이행을 뜻하는 '불가항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 격화로 중동 석유 전반이 '불가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또 급등했다.
20일(현지시간) 국제 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26% 오른 배럴당 112.19 달러를 기록했다. 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2.27% 뛴 배럴당 98.32 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최근 10 거래일 가운데 3일을 빼곤 모두 상승했다.
이날 급등은 이란 전쟁이 대책없는 장기전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이라크는 이날 외국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유전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예상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외부적 사건 때문에 계약의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이는 계약상 책임을 면제받기 위한 법적 장치로, 기업이나 국가가 "우리 잘못이 아니라 불가항력적 사건 때문에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란 전쟁이 악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중동 석유 전체가 '불가항력'에 직면할 수 있다.
이란이 쿠웨이트 정유소 2곳을 드론으로 타격했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이란은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을 이미 미사일 등으로 공습해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미국이 중동에 해병대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는 뉴스는 전쟁이 지상전으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아리비아 석유 관계자들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혼란이 4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씨티은행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원유 및 관련 상품 가격이 급등했다며 단기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 은행은 브렌트유와 WTI가 향후 1~3개월 내에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혼란이 심화될 경우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