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려견 동반 고객이 호텔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5성급 호텔들은 펫 전용 패키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고부가가치로 떠오른 펫코노미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레스케이프 '2025 비러브드' 패키지./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 중인 시그니엘 부산의 반려견 동반 투숙 상품 '미 앤 마이 펫' 패키지는 지난해 4분기 기준 투숙률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상승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아트빌라스 제주에서도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놀멍쉬멍' 패키지 판매량도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객실 수요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럭셔리 펫캉스와 펫 프렌들리 서비스 경험에 있다. 시그니엘 부산은 최근 객실에 시몬스의 'N32 펫 매트리스'를 도입하며 반려견의 수면 환경까지 세심하게 챙기기 시작했다. 펫 식기, 하네스 등 어메니티는 기본이다. 반려견과 함께 호텔 내에서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환경이 반려인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것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도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 펫' 패키지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반려견 전용 유모차 대여 서비스는 물론 웰컴 어메니티와 전용 간식을 준비하고 있으며, 펫 전용 객실은 일반 객실 대비 단가가 1.5배 가량 높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호텔 업계가 펫팸족 모시기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에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펫코노미) 규모는 2022년 약 8조 원 수준에서 오는 2027년 15조 원까지 두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펫팸족의 소비력이다.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 반려견 동반 숙박 여행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24년 기준 약 29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여행객 평균(9만4000원)보다 3.3배나 높은 수치다.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함이 없는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이 호텔 패키지 완판 행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 역시 반려동물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대책'으로 오는 2032년까지 시장 규모를 21조 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숙박과 여행을 결합한 서비스 분야는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이 점쳐지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줄이지 않는 펫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하다"며 "일반 객실보다 단가가 높은 펫 전용 객실이 확실한 수익 창출원이자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