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최고의 기대작인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메타크리틱 78점이라는 다소 아쉬운 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출시 직후 글로벌 판매 200만 장, 스팀 상위권 동시접속을 기록하고 있어 완성도 논란과 체험 후 평가한다는 기류가 공존하고 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 첫날 200만 장 판매./사진=펄어비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19일 글로벌 론칭과 함께 메타크리틱 78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70점대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리뷰 집계가 늘어났음에도 점수가 급락하지 않고 ‘대체로 호평(Generally Favorable)’ 구간에 머물고 있는 만큼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뉘기보다는 장단점이 뚜렷한 AAA급 신작이라는 인식이 자리잡는 분위기다.
판매 추이만 놓고 보면 초기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해외 게임 매체와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출시 후 24시간 이내에 글로벌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콘솔과 PC(스팀·에픽게임즈) 전 플랫폼 합산 기준으로 펄어비스도 공식 발표를 통해 “글로벌 판매가 2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커뮤니티 피드백을 신속히 반영해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출시 전부터 지표는 심상치 않았다. 해외 분석업체 알리니아 아날리틱스에 따르면 스팀에서만 사전 예약 단계 약 40만 장 수준의 선주문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19일 기준으로는 스팀 글로벌 톱셀러 1위, 에픽게임즈 스토어 베스트셀러 1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한국·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국가) 사전예약 1위를 동시에 기록하며 멀티 플랫폼에서 상위권 판매 추이를 이어갔다.
플레이 지표도 판매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DB와 해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붉은사막은 출시 직후 스팀에서 동시접속자 피크 23만9045명을 기록하며 오픈 초기부터 상위권에 안착했다. 출시 직후에는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에 이어 스팀 실시간 플레이어 수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1일 기준으로도 12만명 안팎의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 이탈 없이 일정 수준의 코어 유저 풀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리뷰 추이를 살펴보면 비평가 평가는 여전히 복합적이다. 영국 BBC 등 주요 게임 매체 리뷰를 종합하면 붉은사막은 방대한 콘텐츠와 화려한 그래픽, 환경 다양성, 액션 연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시스템들의 유기적 결합과 스토리 완성도 측면에서 혹평이 뒤따르면서 총점이 70점대 후반에 머무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야심적인 스케일과 깊이를 갖췄지만 지나치게 많은 아이디어를 한 게임 안에 넣어서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라는 평가가 반복된다.
지난 20일 12시 기준 스팀 게임 순위표.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유저 평가는 ‘리뷰어-일반 플레이어 간 간극’이 서서히 드러나는 양상이다. PC·콘솔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해외 반응에서는 “리뷰에서 지적된 조작 불편과 동선 설계 문제에는 동의하지만 오픈월드 탐험과 전투 자체를 즐기기에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다수 포착된다. 메타크리틱·레딧 리뷰 스레드 등에서는 스토리·튜토리얼·UI 등 구조적인 단점은 인정하면서도 “시간을 들여 파고들수록 전투 시스템과 빌드, 월드 탐험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장문의 체험담이 공유되는 중이다.
스팀 유저 리뷰 역시 현재 ‘복합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동시접속자·플레이 타임 수치와 함께 보면 단순 외면보다는 ‘신중한 관망’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스팀 상에서 붉은사막은 여전히 상위권 플레이어 수를 유지하고 있고 이번 주말에는 40만~50만 명대 동시접속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해외 커뮤니티에서 나오고 있다.
출시 직후 붉은사막은 ‘메타크리틱 78점’이라는 수치만으로는 규정하기 힘든 양면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판매량과 동시접속, 플랫폼별 톱셀러 순위 등 정량 지표는 흥행작의 조건을 갖춰가고 있지만 스토리·조작·튜토리얼 등 설계 측면의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향후 패치 및 콘텐츠 개선 방향에 따라 평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앞서 ‘검은신화: 오공’ 등 메타크리틱 70점대에서 출발해 라이브 서비스 과정에서 평가를 끌어올린 사례가 있는 만큼 붉은사막 역시 장기 운영 전략이 향후 평가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리뷰어들이 즐기는 게임 방식 외에도 일반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실제 오픈월드 장르의 특성상 탐험에 집중하면서 세계관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데 빠른 클리어와 평가를 위한 플레이와는 결이 달라 많은 유저들이 경험한 뒤 내리는 평가가 주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