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1980년 5월, 그 뜨거웠던 광주의 기억을 지우려는 자와 찾으려는 자, 그리고 그 시간에 멈춰버린 이들의 시린 인연을 그린 영화 '5월 18일생'이 오는 5월 정식 개봉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1980년 당시 시민군으로서 현장을 직접 겪었던 송동윤 감독이 4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트라우마를 자전적인 서사로 풀어내 개봉 전부터 영화계와 시민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5월 18일생'은 송동윤 감독이 직접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80년 5월 18일, 전남도청 앞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주인공 ‘미수’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비극적인 유년 시절을 보낸 그녀에게 전달된 의문의 기록물들을 따라간다. 우편물 속에 담긴 낡은 일기와 카세트테이프는 39년 간 잊혔던 진실을 깨우고, 유품의 주인인 ‘이서연’, 그리고 여전히 코마 상태에 빠져 있는 전 공수부대원 ‘이정우’까지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운명을 재구성한다.
5.18 광주의 진실을 쫓아가는 영화 '5월 18일생'이 오는 5월 개봉을 확정했다. /사진=(주)제이씨엔터웍스 제공
송동윤 감독은 1980년 당시 재수생 신분으로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실제 목격자이자 피해자다. 상무관에서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던 중 공수부대에 세 차례나 붙잡혀 죽을 고비를 넘겼던 그는, 이후 독일 보훔대학교에서 연극영화TV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과 예술로써 살아남은 자의 부채의식을 극복해왔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단순히 과거의 참상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하는 비극적 역사를 조명하며 진정한 용서와 치유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작품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 각별하다. '영화5월18일생상영범국민추진위원회'를 필두로 각계각층의 응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제작진은 개봉에 앞서 전국적인 시사회를 통해 관객들을 미리 만난다.
전국 시사회의 첫 포문은 오는 27일 오후 7시 CGV 구리에서 열린다. '구리남양주시민연대'가 참여하는 이번 시사회는 상영 후 송동윤 감독이 직접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예정되어 있어, 영화에 담긴 제작 비화와 5.18 민주화운동의 현대적 의미를 깊이 있게 나누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범국민추진위원회 측은 "과거 외압으로 무산되었던 5.18 관련 영화 제작의 뜻을 계승하고, 잊혀가는 오월의 정신을 현재의 위로로 승화시키기 위해 이번 상영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46주기를 맞은 2026년 봄, 멈춰버린 기억의 파편을 맞춰가는 영화 '5월 18일생'은 오는 5월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