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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였는데 건전성도 악화한 지방은행…생산적금융 어쩌나

2026-03-27 11:43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첫 1%를 넘어섰다. 지난 2018년 말 이후 처음인데, 순이익 성장세 부진 속 대출 부실화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금융권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 정부의 생산적금융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는 지방은행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7%로 1년 전 대비 약 0.03%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채권 신규발생 증가 규모가 정리 규모를 압도한 데 따른 여파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첫 1%를 넘어섰다. 지난 2018년 말 이후 처음인데, 순이익 성장세 부진 속 대출 부실화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로 금융권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 정부의 생산적금융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는 지방은행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각사 제공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행권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지방은행권의 부실이 유독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5개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광주·JB전북·제주) 및 대구 기반 시중은행 iM뱅크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비율 평균값은 1.07%로 1년 전 0.78% 대비 약 0.29%p 악화했다.

은행별로 보면 제주은행이 1.57%로 1년 전 1.32% 대비 약 0.25%p 악화하며 가장 부진했다. 이어 BNK부산은행이 1.17%로 1년 전 0.88% 대비 약 0.29%p 상승했고, JB전북은행이 1.12%로 1년 전 0.75% 대비 약 0.37%p 급등했다. 또 iM뱅크가 0.74%에서 0.90%로 약 0.16%p 상승했고, 광주은행이 0.53%에서 0.89%로 약 0.36%p 악화했다. BNK경남은행은 지난해 0.76%를 기록하며 1년 전 0.47% 대비 약 0.29%p 상승했는데 비교군 중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낮았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도 전반적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는데 증가세 측면에서 큰 괴리를 보인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부실채권비율 평균값은 0.31%로 2024년 0.27% 대비 약 0.04%p 상승했다. 하나은행이 0.35%로 1년 전 0.29% 대비 약 0.06%p 상승하며 비교군 중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0.23%에서 0.31%로 악화하며 뒤를 이었다. 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0.28%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시장금리 및 물가 상승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하던 가운데 최근 중동 사태로 유가까지 급등하며, 이른 바 '3고(고금리·고물가·고유가)' 파고가 개인·기업 등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준 까닭이다.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정부가 은행권에 생산적금융 요구를 노골화하면서 지방은행들도 지역경제 유동성 확대를 외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은행으로선 공급된 대출의 부실화가 이미 두드러졌음에도 불구, 정부 요구에 순응해 리스크를 감수하고 대출을 내어줘야 하는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국제정세 불안요인 및 이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을 충분히 반영하여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토록 지속 유도할 것"이라며 "부실채권 신규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가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방금융권 수장들은 전날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생산적금융 확대를 약속했다. 

우선 BNK금융의 경우 빈대인 회장이 전날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BNK금융 측은 그동안 추진해 온 생산적 금융 확대와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역금융 역할 강화 등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자본 효율성 중심으로 그룹의 중장기 이익창출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혁신사업의 성장을 돕는 생산적 금융을 활성화하고 내부통제 고도화와 포용금융 확대를 통해 사회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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