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하지원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눈빛이 부드럽지만은 않다.
하지원이 2022년 KBS 드라마 '커튼콜' 이후 무려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복귀작인 ENA '클라이맥스'는 방영 전부터 주지훈, 오정세, 차주영, 나나 등 이른바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호화 라인업으로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3월 31일 방송된 6회까지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기대와 달리 1회를 2.9%로 시작한 시청률은 2회와 3회에서 3.8%, 3.9%로 상승하는 듯했지만 4회 3.5%, 5회 3.2%, 그리고 6회 3.5% 등 3%대 늪에서 허덕인다. 게다가 화제성 또한 크게 오르지 않아 주연 배우 하지원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4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하지원이 연기력 논란에 빠졌다. 어느 때보다도 강한 애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살갑지 않다. 사진은 '클라이맥스' 1회에 방영된 남편 역의 주지훈과의 화장실 애정신 . /사진=ENA 방송화면 캡처
가장 뼈아픈 지점은 하지원을 향한 '연기력 논란'이다.
데뷔 이후 줄곧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베테랑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에서는 유독 캐릭터와 겉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함께 출연 중인 차주영과 나나가 각자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주도하는 반면, 타이틀 롤인 하지원의 표현력은 평면적이라는 비평이 적지 않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베테랑의 관록보다 과거의 연기 습관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는 냉정한 평가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원 본인으로서도 이번 작품은 파격적인 도전의 연속이었다.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수위의 노출 장면을 감행하는가 하면, 남편인 방태섭(주지훈 분)과의 속옷 차림 화장실 애정신과 극 중 여성 상대역인 한지수(한동희 분), 황정원(나나 분)와 키스신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동성애 코드'까지 소화하며 연기 변신에 사력을 다했다.
하지원은 이번 드라마에서 동성애 코드도 선보였다. 사진 위는 동료 배우인 한지수와의 키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고, 아래는 황종원과의 키스 신. /사진=ENA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이러한 '강수'가 정작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자극적인 설정이 극의 서사와 유기적으로 맞물리기보다, 배우의 변신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그치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러한 비판이 가혹하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작품 자체가 지닌 복잡한 심리 묘사와 느린 호흡이 대중적인 시청률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라며, 배우 개인의 역량보다는 대본과 연출의 불협화음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하지원 역시 극이 중반부로 넘어감에 따라 점차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만의 복귀작에서 마주한 시청률 저조와 연기력 논란은 하지원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한 '클라이맥스'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하지원의 차기작 행보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괜히 했나"라는 후회가 들 정도로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하지원이 남은 회차를 통해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