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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문 여는 ‘고강도 강재'...철강업계, ‘특수’ 기대

입력 2026-04-01 15:53:53 | 수정 2026-04-08 09:29:14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철강업계가 AI(인공지능) 시대 전환을 맞아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고강도 강재는 물론 전력용 강재 등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철강업체들의 수익성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철강업계가 AI 시대 전환을 맞아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동국제강 용접형강 디 메가빔./사진=동국제강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31년까지 AI·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7조 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투자한 5조6000억 원을 포함하면 2031년까지 총투자액은 12조60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AWS는 투자를 통해 인천·경기도 일대에 신규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AI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은 오픈 AI와 손잡고 서남권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력용부터 구조용까지”…철강 빅3, 판매 확대 기대

이처럼 국내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철강업계에게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AI 데이터센터에는 대규모 서버는 물론 발열을 제어하기 위한 냉각 설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고하중을 견딜 수 있는 구조용 강재가 필수로 들어간다. 또한 전력 설비 구축 과정에서도 전기강판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철강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체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먼저 포스코는 전력용 전기강판과 차폐 구조물용 강재에서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해 변압기와 발전기 등 전력 설비 구축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포스코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효율 전기강판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이 건설하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에서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건설에만 5조8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고강도 구조용 사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내에서도 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은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룹의 새만금 투자와 관련해 “AI 데이터센터에는 후판·열연강판·냉연강판·형강·철근 등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제품이 적용된다”며 “로봇, AI, 수소 시티 등 주요 사업에 들어가는 소재의 핵심 공급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대형 용접형강인 디 메가빔을 통해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해당 제품은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맞춤 제작이 가능한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3미터급으로 초대형 단위로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AI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 메가빔을 활용할 경우 기둥을 많이 쓰지 않고도 하중을 버틸 수 있어 데이터센터 내부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다. 특히 강구조학회로부터 안정성까지 입증했다는 점에서 신뢰성도 확보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디 메가빔은 자동화 용접을 통해 보다 견고하고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수출 확대로도 연결…“새로운 돌파구 될 것”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철강제품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수요 회복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 철강업계에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건설부터 송전망, 변전소, 냉각 설비 등 전력·인프라 구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는 물론 수출에서도 기대감이 나온다.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가 특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판매 확대는 물론 수익 확대를 동시에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전체적인 수요 침체 국면에서 AI 시대 전환이 철강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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