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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스카 치켜들고 금의환향(?)한 ‘케데헌’ 주역들

입력 2026-04-01 16:38:09 | 수정 2026-04-01 21:22:49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그야말로 금의환향한 듯한 분위기다. 오스카 트로피를 높이 치켜든 그들의 모습은 '성공해서 고향으로 돌아온 젊은이들' 같았다. 그만큼 그들이 해낸 일이 대한민국에도 특별한 것임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미국 골든 글로브와 그래미,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휩쓸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사의 이정표를 새로 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주역들이 오스카 트로피와 함께 고국 땅을 밟았다.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K-콘텐츠의 위상을 증명한 이들의 화려한 귀환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작곡가 남희동, 이유한, 곽중규, 크리스 아펠한스, 매기 강 감독, 가수 겸 작곡가 이재. /사진=연합뉴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동 연출자인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은 "한국적인 것이야말로 이 영화의 영혼"이라며, 한국인 화가 아내와 가족의 일원이 되어 체득한 '한국인의 사랑과 고통을 견디는 힘'을 리더 루미에게 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은 많은 일을 겪으며 강인해졌고 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며 이를 세계에 보여준 즐거움을 전했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 역시 이번 성공의 핵심을 '문화적 자부심'에서 찾았다. 그는 "많은 교포가 온전한 한국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하는데, 조금 달라도 우리는 모두 한국 문화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술회했다. 

특히 그는 제작이 확정된 '케데헌 2'에 대해서는 "비밀로 하고 싶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전편보다 규모가 크고 이벤트가 많은 이야기가 될 것이며, 트로트나 헤비메탈 등 확장된 장르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고 귀띔했다.

아카데미 무대에서 사물놀이와 갓을 쓴 무용수들이 어우러진 '골든(Golden)' 공연을 선보였던 가수 이재는 당시의 감격을 생생하게 전했다. 

매기 강 감독(왼쪽)과 가수 겸 작곡가 이재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는 "리허설 때 정말 많이 울었다"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같은 대스타들이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에서 K의 힘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이라는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 소감 발표 중 마이크가 꺼지는 해프닝으로 말을 맺지 못했던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진(IDO)의 이유한, 곽중규, 남희동도 이날 간담회를 통해 가족과 동료들에게 뒤늦은 감사를 전했다. 

'케데헌'의 오스카 정복은 한국의 로컬 서사가 어떻게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 보여준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남게 됐다. 이들의 이번 내한은 단순한 수상을 넘어, '한국적인 영혼'이 담긴 콘텐츠가 전 세계의 심장을 관통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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