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기성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적 감수성을 예민하게 포착해온 현대무용단 탐(예술감독 조은미)이 오는 4월 25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제14회 젊은 무용수 젊은 안무가' 공연을 개최한다.
2006년 처음 기획된 이 시리즈는 안무가 개개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원하며, 물리적 나이를 넘어선 '동시대적 창작 정신'을 무대 위에 구현해왔다.
이번 공연은 탐의 중추 멤버이자 각기 다른 예술적 세계관을 구축해온 어수정과 마승연, 두 안무가의 신작 더블 빌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랜 시간 무용수와 안무가를 병행하며 쌓아온 탄탄한 내공을 바탕으로, 성숙한 통찰력이 빚어낸 '젊은 시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어수정의 '사각 위 다섯 개의 에튀드'. /사진=현대무용단 탐 제공
마승연의 '그대로 두기로 하지' /사진=현대무용단 탐 제공
첫 번째 무대인 어수정의 '사각 위 다섯 개의 에튀드'는 말레비치의 회화와 버지니아 울프의 문학에서 영감을 얻었다. 직선적인 사각형의 틀 안에서 곡선의 몸을 가진 인간이 겪는 오류와 흔들림,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무형의 자유를 탐구한다. 특히 무대라는 거대한 사각형을 '자기만의 방'으로 재해석하여 0(제로)의 상태에서 발현되는 진정한 움직임을 정교한 신체 언어로 풀어낸다.
이어지는 마승연의 '그대로 두기로 하지'는 치밀한 계산을 벗어나는 삶의 순간들을 조명한다. 안무가는 과녁을 빗나간 화살의 궤적을 억지로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결정을 통해 오히려 생동하는 자연의 흐름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유연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빗나간 순간 속에서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현대무용단 탐 관계자는 "이번 신작을 발표하는 두 안무가는 사회적 현상과 인간 내면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는 예리한 시선을 견지해 왔다"며 "익숙한 길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두 예술가의 치열한 기록이 관객들에게 깊은 예술적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년 봄, 현대무용의 역동적인 호흡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서강대 메리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