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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식목일에 '역대 2위' 거대한 나무 심는다

입력 2026-04-02 09:32:54 | 수정 2026-04-02 20:59:40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대한민국 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쓰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일요일인 오는 4월 5일 장항준 감독과 유해진 박지훈 등이 '역대 2위'라는 거대한 나무를 한국영화사에 심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코비스(KOBIS)에 따르면 '왕사남'은 누적 관객 수 1578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의 꺾이지 않는 기세를 고려할 때, 이번 주말인 3일부터 5일 사이 약 50만 명의 관객만 추가한다면 종전 역대 2위 기록인 '극한직업'(1626만 명)을 넘어 한국 영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된다.

'왕과 사는 남자'가 이번 주말인 4월 5일 식목일이 되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왕사남'의 흥행 화력은 개봉 두 달이 돼가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 같은 기간 동원된 관객 수 수치와 비교했을 때 하락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통상 대작들이 개봉 3~4주 차에 접어들며 관객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과 달리, '왕사남'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강력한 입소문을 바탕으로 평일에도 탄탄한 관객층을 유지하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이번 주말 역대 2위 등극 가능성을 사실상 확정적인 95%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이제 역대 1위 기록인 '명량'(1761만 명)의 난공불락 고지를 넘볼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5월 초 '군체'를 비롯해 멀티플렉스를 겨냥한 대형 신작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왕사남'의 현재 스코어 추이와 스크린 점유율을 분석하면 충분히 사정권 안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월 한 달 간 장기 상영이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면, 지난 12년 동안 그 누구도 깨지 못했던 '명량'의 대기록마저 갈아치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실제 '왕사남'은 3월 한 달 간 140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3월 첫 주 560만 명에서 둘째 주 385만 명, 셋째 주 245만 명, 그리고 마지막 주 215만 명이 들었다. 하락세는 분명하지만, 4월 한 달 간 3월 마지막 주 수준의 관객만 모여도 1760만 명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왕사남'이 결국 최종 목표로 삼는 것은 1761만 명의 역대 흥행 1위 '명량'이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기록이 12년 만에 깨질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CJ ENM 제공



이러한 전무후무한 기록 앞에 '왕사남' 제작진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본인의 최고 흥행 기록을 매일 경신하며 명실상부한 흥행 거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첫 상업 장편 영화 제작에 나서 단숨에 대박을 터뜨린 온다웍스의 임은정 대표는 "매일 아침 스코어를 확인할 때마다 가슴 떨리는 첫 꿈을 꾸는 기분"이라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제작사 측은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한 대규모 감사 이벤트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의 소회와 기대감 역시 남다르다. 극의 중심을 잡으며 흥행의 일등 공신이 된 배우 유해진은 "관객들의 이토록 뜨거운 사랑은 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선물"이라며 최종 스코어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의 확실한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박지훈 또한 "역사적인 기록의 한 페이지에 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전문가들은 '왕사남'의 장기 흥행 원인으로 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시대적 공감대를 꼽는다. 만약 이번 주말 1626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2위에 안착한다면, 이후 5월의 문턱에서 '명량'을 넘어 새로운 신화를 완성할 수 있을지 전 영화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왕사남'이 그려낼 마지막 궤적이 한국 영화사에 어떤 이정표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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