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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심해 세계관은 ‘앨리’...첫 애니 도전

입력 2026-04-03 11:09:49 | 수정 2026-04-03 20:13:13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기생충'으로 세계 영화사를 다시 쓴 봉준호 감독이 차기작으로 낙점한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정식 명칭을 확정하며 베일을 벗었다. 

CJ ENM은 봉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제목을 '앨리'(ALLY)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와 배급에 나선다고 3일 공식 발표했다.

'앨리'는 실제 해양 생물에서 영감을 얻은 판타지 어드벤처로, 바닷속 깊은 협곡에 살면서도 수면 위 인간 세상을 동경하는 심해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태양을 직접 눈에 담고 싶어 하고, 언젠가 TV에 출연하는 스타가 되길 꿈꾸는 아기돼지오징어 '앨리'다. 평화롭던 앨리와 친구들의 일상은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심해로 추락하면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고, 이들은 생존과 호기심이 뒤섞인 예상치 못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봉준호 감독의 첫 애니메이션 도전으로 베일을 벗은 작품은 '앨리'였다. /사진=CJ ENM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봉 감독이 2019년부터 극비리에 기획·개발해온 숙원 사업으로, 그간 '더 밸리'(The Valley)라는 가제로 알려져 왔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2023년 영화 '잠'으로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재선 감독이 공동 작가로 이름을 올려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높였다. 

봉 감독의 초기 단편 '룩킹 포 파라다이스'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었음을 상기하면, 이번 '앨리'는 거장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인셉션'과 '듄'의 시각효과(VFX)를 담당했던 영국 스튜디오 디넥(DNEG)이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았으며, '토이 스토리 4'와 '인사이드 아웃'에 참여한 김재형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가 합류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클라우스'의 마르친 야쿠보프스키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슈렉'의 데이빗 립먼 프로듀서 등 한국을 포함한 12개국 최정상급 전문가들이 뭉친 '글로벌 드림팀'이 구성됐다.

자본 규모와 배급망 역시 역대급이다. CJ ENM과 펜처인베스트 외에도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메이저 스튜디오 파테 필름(Pathé Films)이 공동 투자·배급사로 이름을 올렸다. 파테 필름은 프랑스, 베네룩스, 스위스 등 유럽 권역 배급을, CJ ENM은 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권역 배급 및 중화권 세일즈를 담당하며 전 세계 동시 공략에 나선다.

제작 총괄은 봉 감독의 전작 '마더'와 '옥자'를 제작했던 서우식 대표의 바른손씨앤씨가 맡았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봉 감독은 호텔 방에서도 직접 심해어의 형태와 움직임을 스케치할 정도로 이번 작품에 깊은 애정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개봉한 실사 영화 '미키 17'에 이어 봉준호의 다음 행선지가 될 '앨리'는 2027년 상반기 제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같은 해 전 세계 극장가에 공개될 예정이다. 

심해의 신비로운 비주얼과 봉준호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발현될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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