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세대 윤리 수준을 못쫓아가는 새누리당
입력 2012-08-13 14:57:56 | 수정 2012-08-13 14:57:56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직전까지 국민의 신뢰 위기로 참패가 예상되었으나 박근혜 의원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당명을 바꾸면서 요즘 세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진정성’을 온몸으로 보여줌으로써 기사회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져 나와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현실감 있는 경제민주화’만을 잘 설득하면 정권을 잡을 것 같았던 새누리당에 대형 악재가 터지고 만 것이다. 공천헌금과 같은 정치 부패는 젊은 세대와 수도권 유권자들이 매우 혐오하는 사안이라는 데 새누리당의 위기가 있다.
이번 대선에서 승패는 수도권과 젊은 세대의 표심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어차피 여야당의 충성도 높은 표심은 투표장에서 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 젊은 세대와 수도권 표심을 사로잡을 뭔가를 보여주면 못하면 박빙이 아니라 의외의 큰 표차로 넘어질 수 있다.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왜 한국에서 유독 많이 팔렸는가를 놓고 해석이 아직도 구구하다. 필자는 한국인의 정의감이 과거에 비해 갑자기 충만해졌다기보다는 정의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잘 알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발전되고 집적된 한국의 인터넷모바일 환경이 우리 사회의 정의가 무시되고 있는 현실을 이전보다 저 알게 만들고, 그것이 지식 욕구로 표출된 것이라고 본다.
대선의 향방을 결정 지을 젊은이들과 수도권 시민들은 정치권의 부정비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런던 올림픽 선전으로 사건이 묻혀 버릴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나쁜 이미지가 잔상으로 남아 있으면 표심에 더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진상을 밝히고 드러내는 데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검찰 수사 발표만 믿고 있는 것은 너무 안이한 대처로 여겨진다. 선거 정국에서 검찰이 얼마나 잘 수사할 수 있겠는가. 똑똑해진 젊은 세대들이 수긍하지 않을 듯하다.
해결책은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박근혜 후보가 다시 한번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사과 수준으로 끝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이번 대선이 ‘경제민주화’ 경쟁에서 ‘진정성’ 경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유력 후보들이 강약와 완급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모두 ‘경제민주화’를 약속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안 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등 4명의 유력 후보 중에 박근혜 후보가 ‘안정감과 현실감 있는 진정성’으로 가장 앞서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가 몸담고 있는 새누리당의 ‘진정성’에 빨간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박근혜 후보로서는 국민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캠페인보다는 새누리당의 위험 신호를 당장 수습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내몰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진정성’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행동 하는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박근혜 후보의 창조성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종려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