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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됐지만...'왕과 사는 남자', 마침내 1600만 돌파

입력 2026-04-05 16:02:30 | 수정 2026-04-05 18:57:26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영화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기록이 바뀌는 순간이다. 조선의 어린 왕과 영월 백성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마침내 16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본 작품을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한국 영화사에서 세 번째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5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1600만 1200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 4일 개봉 이후 정확히 61일 만에 거둔 성과다. 역대 국내 개봉작 중 16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명량'(1761만 명)과 '극한직업'(1626만 명) 단 두 편 뿐이었으나, 이날부로 '왕과 사는 남자'가 그 화려한 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마침내 1600민 명의 고지를 넘어섰다. 이제 관심은 앞으로 한 주 동안 26만 여명을 더 모아서 역대 흥행 2위 '극한직업'을 추월하는가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현재 영화계의 시선은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흥행 2위인 '극한직업'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지에 쏠려 있다. 현재 두 작품의 격차는 약 26만 명으로, 지금과 같은 흥행 추이라면 이번 주 내로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록 지난 3일부터 할리우드 대작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공세에 밀려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고 있으나, 여전히 뒷심은 매섭다. 실제로 토요일이었던 지난 4일 하루 동안에만 15만 3000여 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1600만 돌파를 위한 마지막 동력을 증명해 보였다.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강원도 영월의 유배지 광천골에서 보낸 마지막 시절을 다룬다. 기존의 사극들이 흔히 다루던 피 튀기는 권력 암투나 정치적 계산보다는, 어린 왕이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를 비롯한 소박한 마을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과정에 집중했다. 특히 박지훈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와 유해진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생활 연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전 세대가 함께 보는 힐링 사극'이라는 입소문을 탄 것이 흥행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영화계 관계자는 "개봉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주말 관객 수가 10만 명대를 유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역대 흥행 1위인 '명량'의 기록까지 넘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할 수 있으나, '극한직업'을 넘어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한국 영화사의 기록을 어디까지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안한 웃음과 묵직한 감동을 동시에 잡은 '왕과 사는 남자'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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